▲시중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TV화면 캡처
▲시중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TV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약 반년 만에 연 3%대 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지는 가운데 채권금리와 조달비용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55∼3.10% 수준으로, 평균금리는 2.8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이 최고금리가 연 3.10%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이 상품의 최고금리를 기존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p) 인상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NH왈츠회전예금 II’의 최고금리는 2.8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 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은 2.80%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연 3%대 예금금리가 등장하면서, 금리 상단은 약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예금금리 상승과 함께 정기예금 잔액도 크게 증가했다. 17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말보다 8조5,954억원 늘며 974조원을 넘어섰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9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예금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은 시장금리 반등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72%, 10년물 금리는 1.3bp 상승한 연 3.281%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데다 연말 유동성 지표 관리가 필요해지면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 만기 대응뿐 아니라 연말에는 유동성 관리 지표 등을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 상승 흐름 속에서 은행권은 일반 예금상품뿐 아니라 특판을 통한 수신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벤트형 적금인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 6개월, 월 최대 50만원 납입이 가능하며 기본금리 연 2.5%에 더해 매월 지급되는 ‘행운카드’(총 5장) 추첨을 통해 회당 연 2.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5회 모두 당첨되면 기본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1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9일까지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매주 최대 10만원씩 8주간 저축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연 2.0%)에 게임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최대 연 18%p)를 차등 적용받는다. IBK기업은행도 게임 승리에 따라 기본금리(연 1.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15% ‘IBK 랜덤 게임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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