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금융감독원과 서울경찰청이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투자자들을 속인 대규모 온라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피해액은 약 19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 내부 조직원의 제보를 받아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리딩방 사기 조직이 범행을 준비 중인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고, 제보자가 제공한 텔레그램 계정에 직접 접속해 조직원 간 대화와 피해자 유인 과정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해외 금융회사 ‘J사’를 사칭해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5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구속, 3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들이 ‘A사’, ‘V사’, ‘I사’ 등 해외 금융기관을 사칭해 같은 수법의 사기를 반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은 중국인 총책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작성 ▲한국어 번역 ▲피해자 상담 ▲대포통장 모집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했다. 피해자들은 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리딩방으로 유입된 뒤 ‘가짜 투자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당했다. 이후 ‘투자 수익이 발생했다’는 조작된 화면을 보여준 뒤 출금 요청이 들어오면 잠적하는 방식이었다.

캄보디아 현지 조직 검거에 도움을 준 내부 제보자에게는 금감원의 ‘불법금융 파파라치’ 최우수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됐다. 금감원은 “경찰청과 공조해 해외 거점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한 것은 처음”이라며 “국민 제보 활성화를 위해 포상금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SNS나 문자로 접근해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리딩방은 100% 불법”이라며 “가짜 투자 앱 설치나 수익금 송금 요구는 모두 사기이므로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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