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최근 해외주식 투자 열기를 노린 불법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SNS에서 ‘고수익 미국 주식 투자 전략’ 등을 내세워 투자자를 텔레그램 등 비공개 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투자금 편취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스레드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투자정보를 올리거나 동영상을 공유해 투자자를 끌어들인다. 이후 텔레그램 방에서 자신을 ‘해외주식 전문가’로 소개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시점을 지시한다.

초반 1~4회의 거래에서 소액 수익을 내게 해 신뢰를 쌓은 뒤,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로 주가가 급등하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특히 이들이 이용한 종목은 나스닥 등 해외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소형주로, 거래량이 적고 주가 변동이 커 소액으로도 인위적 상승이 가능한 종목들이었다. 실제로 불법 리딩방에서 매수를 유도한 미국 ‘M사’ 주가는 지난 9월 11일 13.1달러에서 10월 1일 20.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다음 날 3달러로 85% 폭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불법업자는 주가 급락 후에도 ‘대주주 불법 매도’ 탓이라며 피해 보상을 약속하고, 변호사 수임료 등을 요구하는 2차 피해까지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외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단속과 법적 조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모르는 사람이 채팅방·이메일·문자로 해외주식 투자를 권유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며 “투자자문업 등록 여부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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