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호금융 감독체계의 일원화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호금융 감독체계의 일원화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를 보유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강남 아파트 매각 과정에서 내로남불 논란에 휘말렸다. 다주택자와 ‘아빠 찬스’ 논란에 이어 시세보다 높은 가격 책정으로 진정성을 의심받자, 여론을 의식한 듯 아파트 매매 가격을 슬그머니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부동산 업계와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원장이 내놓은 우면동 대림아파트(전용면적 155.59㎡, 약 47평) 매물 가격은 최근 18억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한 달 전 실거래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앞서 이 원장은 애초 20억원에 매물을 내놓았다가 중개인을 통해 22억원으로 올린 바 있어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중개인은 “(이 원장 측이) ‘얼른 팔아주세요’라고 해서 20억원에 올렸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2억원 올렸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을 감안해 주택 하나를 처분하고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많은 국민이 주택 문제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발언이 부적절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한 채를 부동산에 내놨으며, 자녀에게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 한다. 주거 공간이 좁아 불편이 있지만, 공직자 신분을 감안해 고통을 감수하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세보다 높은 22억원에 매물을 내놓았던 점은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한 달 전 시세가 18억원인데, 한 달 만에 22억원으로 올랐다”며 10·15 부동산 대책 실패를 지적했다. 정치권과 여론에서는 이 원장이 진정으로 매각할 의지가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찬진 원장은 2002년과 2019년 각각 대림아파트를 매입했으며, 두 채 모두 가족과 실거주 중이다.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문제와 내로남불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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