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금융감독원 전경. ⓒ금감원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렸다. 9월 한 달 동안 기업이 직접금융(채권·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8조3,000억원으로, 전달(10조8,000억원)에 비해 2조5,000억원(약 23%)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채권 발행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고, 주식 발행도 8,000억원 수준으로 45% 줄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 시점을 늦추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됐다.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모두 조달 규모가 감소했으며, 공모채 시장에선 AA급 이상 우량채 중심의 발행이 이어졌지만 BBB급 이하 비우량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금융업의 감소 폭이 컸다. 주식시장에서는 유상증자와 IPO 모두 위축됐다. 9월 신규 상장은 단 두 건(한미이엔씨, 바이오엑스), 공모금액은 1,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편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직접금융 조달액이 총 9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02조원) 대비 6%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며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이 많은 4분기에는 일정 부분 조달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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