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찬진 원장 출근길 침묵…노조 "생계·소비자 보호 위협" 반발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정부·여당의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오전 출근길에 수백 명의 직원 시위를 마주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수백 명의 금감원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본원 로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시위’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역행하는 금소원 분리는 철회돼야 한다”며 “공공기관 지정 역시 감독기구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출근길에 직원과 기자들로부터 금감원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고 경호팀 안내를 받아 자리를 떠났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향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그는 전날 조직개편 설명회에서 “금감원은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정부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금감원 노조원들은 “생계와 경력 관리, 소비자 보호 저하 등 부작용이 명확하다”며 조직개편에 대해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 원장에게 정식 면담을 요청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7일 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신설하고 두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전날 내부 공지를 통해 “금소원 분리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사 교류와 처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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