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각 사
▲(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은 역대급 과징금과 일회성 비용 등 해킹 여파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 처음으로 1조원대에서 수천억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1조2,434억원) 대비 30.3%, 지난 분기(1조6,576억원) 대비 47.7% 감소한 8,665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해킹 과징금 1,348억원…3분기 적자 가능성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33억원) 대비 89.1%, 지난 분기(3,383억원) 대비 8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역대 최고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3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지난달 27일 전체 회의에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안전조치 의무 위반, 유출 통지 지연 등을 이유로 SK텔레콤에 과징금 1,347억9,100만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과징금 부과에 따라 SK텔레콤은 3분기 순이익 적자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개인정보위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과징금은 납부하고 법정에서 다퉈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액수가 고스란히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달 요금 할인에 따른 매출 차감과 위약금 면제 비용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정보위 과징금과 관련 “향후 의결서 수령 후에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지난달 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이었던 연결 매출 17조8,000억원을 17조원으로 낮췄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시행하는 고객 감사 패키지 5,000억원과 과징금 약 1,348억원, 유무선 고객 해지 영향 약 1,600억원 등 총 8,000억원이 매출 차감으로 반영된 탓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계열사들과 지난 6월 국내 초거대(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향후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 가입자 증가와 AI 프로젝트로 안정적 성장세

KT의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4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641억원) 대비 18.1%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 분기(1조148억원) 보다 46.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지난 2분기 SK텔레콤 유심 보안 침해 이슈 이후 5G 휴대폰 가입자가 직전분기 대비 3%(31만명)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특히, 유선 인터넷 가입자는 기가인터넷의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2분기 대규모 아파트 분양 수익 계상으로 3분기 KT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로는 감소일 수밖에 없다.

또한 B2B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서 대기업 및 IT기업 대상 대형 AI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원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가 올해 연간은 물론 분기별로도 전년동기비 안정적인 이익 성장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해당 가입자 증가 효과가 통째로 인식되면서 매출액과 이익개선 폭을 키울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희망퇴직 비용 반영…AI·데이터센터로 차별화 가속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6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60억원)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지난 분기(3,045억원) 대비 14.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지난달 3년 만에 실시하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위로금 등 비용의 올해 3분기 적용이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단통법 폐지와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 이유로 마케팅 비용이 종전보다 늘어날 수 있으나 서비스 경쟁력 확보로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AI와 데이터센터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병기 AX기술그룹장은 "정부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15개팀 중 LG AI 컨소시엄이 5개 정예팀에 선정됐다"며 "엑사원 기반의 B2C·B2B 차별화 성공사례를 개발해 범국민 AI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산업·경제적 효과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1위 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안형균 기업AI사업그룹장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어 설계·구축 운영(DBO) 방식의 신규 센터 운영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하반기 LG '엑사원'과 오픈AI 챗GPT 응용프로그램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결합한 멀티 엔진 기반의 AI 컨택센터(AICC)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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