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가·AI·IT 사업 호조로 영업익 성장
SKT는 해킹 여파로 실적 부진…”AI DC 조 단위 매출 일군다”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고, SK텔레콤(이하 SKT)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보다 줄었다. SKT는 해킹 피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을 통한 미래 수익원 확보 전략을 병행해 수익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3조1,692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2% 올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이통사는 KT다. 이날 KT는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7조4,274억원,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 KT가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건 올 2분기가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KT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5억원) 대비 70.3% 증가한 1조7,036억원을 달성했다.
KT는 부동산 분양 이익, 인공지능(AI)·IT 사업, 올 4월 SKT 해킹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 AI 전문 자회사 KT클라우드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영업이익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올 2분기 KT 관계사와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5,461억원으로 KT의 본업(4,687억원)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가시적인 부분은 올해 2분기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2,490만명) 대비 약 259만명(10.4%) 증가한 2,749만명을 기록한 부분이다. 특히 SKT 해킹 사고 직전이었던 올 1분기 대비 가입자가 104만명 늘었다. 이에 따라 주력인 무선사업 서비스매출은 2분기 1조7,81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 상승했으며, 5G 가입자는 전체의 79.5%를 차지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747억원) 대비 17.9% 상승한 5,59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444억원, 서비스수익(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매출) 3조16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으며, 서비스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19.9%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1분기(2,554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띄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상품 차별화, 견조한 가입자 성장을 통한 매출 확대를 짚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말 기준 무선 가입회선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2,722만개) 대비 9.9% 상승한 2,992만개를 기록했다. 이 중 올 2분기 말 이동통신(MNO)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984만명) 대비 5.5%, 올 1분기 말(2,051만명) 대비 2.0% 상승한 2,093만명으로 성장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739만명) 대비 21.7%, 올 1분기 말(857만명) 대비 5.0% 증가한 899만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MVNO 가입자 수는 6개 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진욱 모바일 디지털 혁신 그룹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장기적으로 휴대전화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AI 등 새로운 영역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T는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인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6% 줄어든 9,057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지난 6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SKT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유심 해킹 사고와 고객 신규 모집 중단에 따른 가입자 순감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하락했고, 지난해 말 일부 자회사 매각에 따른 영향이 더해져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SKT는 유심 교체 비용의 경우 전 고객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보수적 가정 하에 이론상 전체 비용을 2분기에 일괄 반영했고, 대리점 손실 보상 등을 포함해 2,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2분기 AI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미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SKT의 2분기 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1,365억원) 대비 13.9% 성장한 1,555억원을 달성했다. 올 2분기 말 SKT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171만명) 대비 2.2% 감소한 3,101만명을 기록했고,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2,285만명) 대비 3.8% 줄어든 2,198만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앞으로 해당 사업으로만 조 단위 매출을 일군다는 포부다. 김양섭 SKT CFO는 “아마존웹서비스(AWS), SK 관계사들과 함께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2030년 이후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조1,687억원) 대비 5.1% 성장한 30조6,575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13조2,010억원) 대비 8.1% 증가한 14조2,725억원이었고,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같은 기간(7조707억원) 보다 7.4% 상승한 7조5,925억원을 기록했다. SKT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8조7,92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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