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앞에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통신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앞에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통신

해킹 사고 보상책 발표 후 첫날 3,800명 이상 순감

KT·LG유플러스 공격적 마케팅…보조금 경쟁 격화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4일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번호이동 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주말 사이 이탈 가입자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첫날인 5일에만 SK텔레콤 가입자가 3,865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해당일 저녁 이후 수치가 반영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4월 해킹 사고 이후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겪었으나,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 시행 이후 이탈 속도가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순감 규모가 1만명 내외로 안정됐고, 유심 공급 정상화 시점인 6월 25일 이후에는 순증세를 보인 날도 있었다. 실제로 위약금 면제 발표 당일인 4일엔 가입자 유입이 이탈보다 26명 많았다.

하지만 위약금 면제 결정이 발표되자, 그동안 위약금 부담으로 번호이동을 망설였던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모습이 다시 포착되고 있다.

면제 대상은 4월 18일 자정 기준 SK텔레콤 이용자 중,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번호이동을 하거나 할 예정인 고객이다. 업계는 이 같은 가입자 이탈 흐름이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 가입자를 자사로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서고 있다. 한 통신사 유통망에선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결국 내 인생을 털린다”등 자극적인 문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7월 ‘유플투쁠’ 제휴사를 44곳으로 확대하고 매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 역시 고객 이탈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날부터 강변 테크노마트 등 일부 유통채널에선 갤럭시 S25(256GB 기준)가 5만~15만원대에 판매되며 통신 3사 간 불법 보조금 경쟁도 불붙고 있다. 출고가 135만3,000원에서 공시지원금 50만원(요금제 기준)을 제외한 나머지 80만원 상당이 편법 보조금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보조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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