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강남구 일대 홍보관 나란히 개관
설계 및 계약조건 등 각각의 장점 전면 강조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개포우성7차 재건축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하다. 지난 2020년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거머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 이후 5년만의 강남권 재대결로 양사는 각각의 특화점을 강조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재개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남구 개포로 110길 15번지 4만8,984㎡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12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6,778억5,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이달 20일 서울 강남 세텍 컨벤션홀에서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저마다의 특화점을 강조하며 강한 수주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강남구 일원로 일대 나란히 홍보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전략 어필에 돌입했다. 조합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29일 기자는 한낮의 무더위만큼 뜨거운 수주전이 펼쳐지는 두 곳의 홍보관을 찾아 각각의 전략을 들어봤다.

◆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 네이밍에 모든 걸 담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제시했다. ‘밝게 비추다’라는 뜻의 라틴어 루미노(Lumino)와 상위 1%를 의미하는 숫자 1(One)을 결합해 ‘상위 1%를 위한 정점에서 우아하게 빛나는 삶의 풍경’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 홍보관에는 래미안 루미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120분의 1 축척 모형(디오라마)을 선보인다. 모형을 통해 빛의 관문을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고, 360도 각기 다른 모습의 외관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사업제안 내용이 담긴 영상 관람은 물론, 문의사항을 위한 상담 창구도 마련됐다.
이날 김정철 삼성물산 설계담당 프로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랜드마크 구축을 위한 디자인 차별화를 어필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에 글로벌 디자인그룹 아르카디스(ARCADIS)와 협업으로 혁신적 외관 디자인을 앞세운 설계안을 제안했다. 대모산 정상에서 양재천과 탄천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여 마치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듯한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동간 간섭을 최소화하는 10개동·2열 최적의 주거동 배치를 통해 단지 쾌적함을 높이면서 열린 조망 777세대를 확보해 조합원 100%가 우수한 자연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세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조합의 공사비 예정가격(평당 880만원) 보다 낮은 공사비(평당 868만9,000원), 최적 대안설계를 바탕으로 공사기간 단축, 조합 설계 원안보다 분양면적 확대, 착공 전까지 물가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 시공사 부담 등을 사업조건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개포지역에서 다소 외면 받았던 삼성물산 입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래미안 브랜드 가치를 조합원 분들이 되새겨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리뉴얼한 써밋으로 ‘핵심 조건’ 부각
대우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다. PRINITY는 PRIDE와 INFINITY의 합성어로, ‘새로운 써밋의 무한한 가치로 영원한 자부심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우건설은 리뉴얼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써밋을 해당 단지에 첫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홍보관은 두 개의 공간을 할애해 써밋 프라니티 디오라마 전시실과 단지 내부를 실감할 수 있는 VR 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고 상담까지 이어지는 프레젠테이션실로 구성됐다.
이날 최기호 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팀 소장은 설명회를 통해 사업 조건, 설계, 도급계약서 등 3가지 축으로 ‘핵심 조건’을 전면에 부각했다.
대우건설은 파격적인 금융 및 분담금 납부 최소화, 책임준공, 조합제시 도급계약서 완벽 수용 등 사업조건 전반과 전세대 100% 남향 및 3면 서라운드 조망,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모든 동에서 이용 편리한 커뮤니티와 지하주차장 균등분배등 차별화된 설계조건 등을 제안했다. 설계는 월드클래스 설계회사로 알려진 프랑스 빌모트가 맡는다.
특히 대우건설은 단지 전체에서 지하까지 연결되는 커뮤니티시설과 8개동 2열로 이뤄진 동 배치를 통해 단지를 관통하는 썬큰(중앙광장) 조성에 힘을 준다는 목표다. 여기에 용적률을 고려해 천장을 오픈한 방식의 스카이브릿지를 상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강남권 사업지 이점으로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경쟁이다 보니 양사 모두 네거티브로 격화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부각할 만한 면모를 제대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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