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철강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밀어내기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폐쇄 예정 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강 라인과 압연라인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톤(t), 70만t으로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 비중을 차지한다.

포항 2공장에서는 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형강 제품이 생산됐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 가동 중단 결정은 내수 부진과 중국 철강업계의 제품 과잉 공급 및 저가 밀어내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부 철강 수요가 줄자 해외에 후판을 비롯한 자국산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 철강 기업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국내 기업의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포항2공장 가동중단 일정은 확정되지는 않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날 노사협의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 시황 침체,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 저하 상황 지속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포항 2공장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고 현재 기준 가동중단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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