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보상비율 1 훌쩍 넘는 유통사 드물어…1분기 롯데쇼핑 0.73, 이마트 0.39, 한화갤러리아 1.1
증권가, "내수경기침체·소비심리 위축 등 유통업 성장률 저하, 감익 불가피…비용증가 상쇄하기 어려워"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고물가에 지속되는 소비심리 위축과 업황 부진으로 대다수의 유통사들이 이자 내기에도 버거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매출, 영업이익은 줄면서 들어가는 이자(금융비용)은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내 대다수 유통업체들은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영향에 따른 국내 소비부진으로 매출부터 줄어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매출 증감률은 전년비 2022년 9.2%, 2023년 6.3%로 증감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매출원가 오름세에다 인건비, 임차료 등 부담도 커져 이에 드는 비용을 제하고 나면 유통업체들이 영업이익을 크게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이자 내기가 버거워 지는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을 훌쩍 넘는 업체는 드물다. 이자보상비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1미만이면 이자를 갚는 데 영업이익을 다 쓰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인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을 밑돌았고, 한화갤러리아는 1.1로 간신히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이자비용 1,568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으로 이자보상비율 0.73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의 경우 이자비용 1,555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이자보상비율 0.36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상환채무능력이 떨어졌다. 이자비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주요 유통사업인 백화점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20억원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97원으로 반토막났다.
롯데쇼핑의 그로서리 사업인 롯데마트·슈퍼사업도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43억원 대비 2분기 영업손실 130억을 내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 65억원, 영업이익 73억원으로 이자보상비율 1.1로 간신히 1을 넘었다.
국내 주요 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1분기 이자비용 1,195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으로 이자보상비율 0.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3배에 가깝게 드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부진에 따라 대다수 유통업체들은 늘어나는 금융 비용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대체로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경제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이 이어지면서 소비 측면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워 모든 유통업태의 객수와 객단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소비 부진이 보다 가속화되면서 유통업종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유통업종 7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9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줄며 시장 기대치인 4,702억원을 약 16%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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