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매각대금, 신규 점포 출점·노후 점포 리뉴얼 등에 투입"
롯데백화점, "본점 뷰티관 처럼 리뉴얼 지속"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쇼핑의 주력 유통 사업부문인 마트·백화점에서 점포 등 자산 재평가와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올해 9월 문 닫은 수원 영통점을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 측은 이번 매각 이유에 대해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노후 점포 리뉴얼 등을 효율적인 점포 운영에 나서고자 매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대금은 향후 내년 1월 신규 출점할 천호점, 내년 상반기 출점할 구리점에 투입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신규 점포 출점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매각대금은 '슈퍼마켓 새모델 테스트'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슈퍼마켓 새모델 테스트에 대해 "예비 가맹점주들이 직접 눈으로 차별점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완전히 새로운 포맷의 모델하우스 격의 테스트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점포수는 2019년 125개에서 현재 110개로 감소한 상태다. 마트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폐점이 더 눈에 띈다. 고금리·고물가 기조 속에서 임대비가 늘고 내수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둔화되면서 폐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온라인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11.8%로 오프라인 업체의 매출 성장률(3.9%) 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오프라인 업체의 전년동월 대비 월별 매출 증감률 추이를 보면 10%대를 넘은 것은 올해 2월이 유일한 반면 온라인 업체는 줄곧 10.0%~2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1월 기준 대형마트는 전년동월 대비 1.9% 감소, 백화점 3.3% 줄어들었다. 편의점의 경우 1.6%, 준대규모점포(SSM) 4.6% 증가한 것과 비교해 마트·백화점 등 대형점포 외형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이마트는 상봉점, 천안 펜타포트점을 닫았다. 이는 영업계약 종료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기준 홈플러스는 점포 4곳(목동·서대전·안양·서면)을 영업종료했다. 목동은 임대계약 종료에 따른 것이고, 서대전·안양·서면점은 영업종료했지만 재입점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마트 폐점에 대해 수익 부진이 원인이라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 마트업계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폐점, 매각하고 매각대금을 통해 다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재투자하는 점포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백화점도 폐점 위기에 놓였다. 올해 11월 오프라인 업체 매출에서 대형마트는 전년동월 대비 5.7% 증가한 한편 백화점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최근 위기설로 몸살을 앓은 롯데그룹의 상황과 맞물려 롯데백화점 점포 정리에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을 매각해 1조5,729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롯데헬스케어 서비스를 종료,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부산 센텀시티점 인수자 물색은 검토 중"이라며 "올해 폐점은 마산점 하나뿐인데 지속적으로 점포 효율화 일환으로 본점 뷰티관 리뉴얼처럼 지속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백화점 5개점(분당·일산·상인·포항·동래)은 매각 후 재임대한 점포로 건물주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건물주만 변경되는 것"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