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 부각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덩달아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렸던 현대글로비스의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9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사업 투자 전략이 발표됐다. 

더불어 현대글로비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3개년 신규 배당정책을 적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최근 3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네이버
▲현대글로비스의 최근 3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네이버

◆현대글로비스 주가 상승…최대주주 정의선 회장 상속 호재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4.88%), 현대차 정몽구 재단(4.46%) 순이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 4월 19일 최저점인 16만8,200원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해 지난 4일 최고점인 25만7,500원까지 상승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재계에서 유일하게 순환출자구조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주주총회에서 거론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안은 엘리엇 매니지먼트라는 사모펀드의 방해로 실행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21.86%)→현대차(34.16%)→기아(17.5%)→현대모비스로 이어진 지분구조다.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지분 21.86%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다. 

반면 현대모비스에서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하고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 이득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조. 현대모비스가 핵심 계열사로 기능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조. 현대모비스가 핵심 계열사로 기능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또 하나의 순환출자구조는 현대모비스(21.86%)→현대차(4.88%)→현대글로비스(0.70%)→현대모비스로 이어진 지분구조다. 지분구조에 의하면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주가 상승으로 상속세 재원 마련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정 회장의 승계를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추진도 고려해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38.62%)이지만, 정의선 회장(11.72%)과 현대글로비스(11.67%)가 각각 2·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분 구조상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당시 정의선 25% 지분 소유)와 합병된 이후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지난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해외건설 수주 1위(총 57억4705만 달러)에 등극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20.95%)로 현대모비스(8.73%)와 기아(5.24%) 순이다. 정 회장은 각각 2.67%, 0.32%, 1.76%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는 현대글로비스의 배당성향 상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25~2027년 배당성향 최소 25% 이상, 주당배당금(DPS) 전년비 최소 5% 상향을 목표로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100% 일대일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수가 2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한 유동성 개선 효과와 낮아진 주가를 바탕으로 일반 주주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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