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은 수영장 등의 실내공간에서 아이들의 익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지역커뮤니티센터에서 수영강습을 받는 엄마와 유아의 모습. ⓒ NYT 홈페이지 캡쳐
▲최근 미국은 수영장 등의 실내공간에서 아이들의 익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지역커뮤니티센터에서 수영강습을 받는 엄마와 유아의 모습. ⓒ NYT 홈페이지 캡쳐

미국, 매년 익사로 1,000여 명 어린이 목숨 잃어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세 유아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익사를 꼽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은 매년 4,000명 이상이 익사로 사망하고 있으며 사망자 중 약 1,000명(4분의 1 수준)은 유아와 어린이들이다.

매년 무더위가 한창인 7월에 익수사고가 급증한다. 특히 1~4세 유아들은 익수사고 후에 익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지난주에도 텍사스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4살 유아가 익사하는 등 3명이 익사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이어졌다.

미국은 1990년 이후 익사자의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2020년에 16.8% 높아지는 등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공중보건대학의 라모스 교수는 “익사보다 더 예방 가능한 사인은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익사자의 통계 수치를 파악하며 비통해하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왜’와 ‘어떻게’에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익사한 아이들의 경우 인종에 따라 익사할 확률에 차이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5~8세 흑인 아이들이 백인 아이들보다 수영장에서 익사할 확률이 2.6배 더 높았고, 10~14세 아이들은 3.6배 더 높았다. 이러한 인종 격차는 아시아계인, 중남미계인, 아메리카 원주민, 알래스카 원주민 아이들에게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또 사회경제적 격차도 나타났다.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에서 수행한 익사 연구에 따르면, 단독 주택에 사는 아이보다 다세대 주택에 사는 아이가 익사할 가능성이 3배가량 높았고, 다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의 경우, 단독 세대가 이용하는 수영장에서보다 아이들이 익사할 가능성이 28배나 더 높았다.

보스턴 메디컬센터 소아 응급의학과 과장 사디카 박사는 “수영을 배워본 적이 없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지 않을 확률이 87%”라고 말하며 “저소득층의 자녀들이 수영을 배울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CDC는 익사 예방을 위한 통제 요인을 검토하기 위해 여러 주에서 어린이 익사 사고에 대한 분석을 심층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국립보건원은 최근 익사 예방을 위한 제안서를 검토하면서도 정부 개입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WHO와 미국 소아학회는 “체육 수업에 수영 교육 커리큘럼을 포함하거나 집의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에 안전용 펜스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정부에 아이들의 익사를 예방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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