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승에 감격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SNS
▲SSG 랜더스 우승에 감격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SNS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계기로 유통과 야구를 연결한 '신세계 유니버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SSG 랜더스의 우승의 의미는 유통과 스포츠를 잇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의 영역 확장 뿐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유통 계열사들이 거대한 놀이 테마파크에 해당하는 오프라인 야구장을 중심으로 들어서 신세계 브랜드 제고 및 계열사 매출 활성화라는 빅피처를 그려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SG 랜더스가 지난 8일 프로야구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했다.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의 통합 우승을 달성해냈다. 

이 같은 성과는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그 이면에는 정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SG는 지난해 1월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SSG 랜더스로 재창단했다. 구단주는 정 부회장이다. 그는 야구단 인수 초에 연고지를 기존의 인천으로 유지하고 선수단과 스태프 고용도 그대로 승계했다. 이후 1호 선수인 추신수를 역대 최고 연봉 27억원에 영입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또 정 부회장은 선수 사기 진작에 발 벗고 뛴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선수들을 초청해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거나 훈련장에 있는 선수들에게 직접 음료를 배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랜더스필드에 응원도 많이 나섰다. 일례로 정용진 부캐인 '제이릴라' SNS(인스타그램)에는 매번 제이릴라와 함께 야구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정 부회장의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정 부회장이 '신세계가 야구를 한다'고 적극적으로 알린 셈이다.

​정 부회장이 SSG 랜더스를 창단할 당시 시장의 평가는 낙관적이지 않았다. 야구단 운영은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정 부회장은 인수 당시 "야구단 인수는 유통이라는 본업에서 더 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즉 유통과 스포츠를 잇는 스포테인먼트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확장해나갈 계획임을 미리 선포한 셈이다. 

SSG 랜더스의 우승을 계기로 신세계푸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모두 마케팅에 나선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W컨셉 등은 우승 기념 이벤트에 나섰고 다음주부터는 그룹 차원의 팬 감사제를 진행한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오프라인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는 복합 쇼핑몰 사업인 스타필드가 SSG 랜더스의 구장 근처에 들어서 야구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또다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슷한 예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 SSG 랜더스 굿즈숍 등 계열사들이 한데 모여있는데,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이후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은 홈경기가 열리는 날(총 72일)마다 버거 1,100여 개가 판매돼 누적 판매량 8만개를 돌파하는 등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앞서 정 부장은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의 관측이 맞은 것이다. 정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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