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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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요주의 여신 3분기 ‘6.3조’

- “한계기업 증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주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 여신 규모가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주문에도 지표는 악화양상을 띄고 있다. 3분기 기준 우리은행 요주의 여신은 지난해 말보다 23.4%나 늘어나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요주의 여신은 금융기관의 여신 중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여신을 말한다. 6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여신이나 담보조차 없는 회수의문 여신보다는 등급이 높지만, 연체가 발생한 만큼 부실화 가능성이 농후하다.  

2일 각 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요주의 여신 규모는 6조3,448억원으로 전년 말(5조3,100억원) 19.5%(1조348억원) 늘었다.

◆ 4대 은행, ‘요주의’ 여신 두 자릿수 증가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올 3분기 2조1,860억원으로 전년 말 1조6,700억원 대비 30.9%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하나은행은 1조8,840억원으로 전년 말(1조6,200억원)보다 16.3% 늘었으며, 신한은행은 1조485억원의 요주의 여신을 보유하며 전년 말(9,184억원)보다 약 14.2%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조2,263억원으로 전년 말(1조1,016억원)보다 11.3% 늘었다.

요주의 여신 증가는 기업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운전자금(working capital) 확보 차원이지만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요주의 여신의 경우 기업 신용도나 구조조정 사안 등을 반영하기도 하는 만큼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 올 들어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올 들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1,155조5,000억원에 달해 전월 대비 9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증가 폭도 통계 집계 이후 9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한계기업이다.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으로 미칠 여파를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주문도 나온다.

한계기업은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재무적 곤경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한계기업 중 지난 10년간 2회 이상 만성적 한계기업에 속하는 기업이 전체의 72.8%에 달했다. 10년 내내 한계기업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기업도 297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84.5%(251개)가 중소기업이었다. 10년 내내 매출액이 아예 ‘0’인 기업도 27곳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요주의 여신의 경우) 실제 차주가 연체를 하지 않았더라도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구조조정 사례 등을 감안해 해당 부실여신 단계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우리은행이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던 것도 차주인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 기업으로 지정하게 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불안정한 환율 등으로 금감원장이 나서서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취약요인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한 만큼, (기업대출이 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하반기까지 충당금 적립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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