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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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까지 누적 은행채 순발행액 7.4조

-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추가 금리상승 전 ‘자금 확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리 상승에 따른 시중은행으로의 ‘역 머니무브’로 예·적금 자금이 급증하고 있지만 덩달아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채 금리까지 인상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추가 금리상승 전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는 있지만 대부분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에 집중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중장기 대출 재원 마련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7조4,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교시점에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순발행액 4조1,127억원과 비교하면 80.7% 증가한 액수로 눈에 띄는 증가세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말 은행채 순발행액은 9,800억원으로 7월(7조68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수요가 다소 감소한 측면이 있었고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 규모가 늘었던 까닭이다. 올해 5월과 6월의 순발행액은 각각 3조7,040억원, 2조250억원을 기록했다.

월별 발행액과 상환액은 유동적이기에 누적 순발행액을 기준으로 보면 은행채 발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기업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회사채 금리가 시중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고공 행진을 하면서 기업들은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모으기보다 은행 대출 창구로 몰리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7월 기준 시중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19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 45조원 이상 폭증했다.

은행 입장에선 예적금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는 있지만 대부분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에 집중되고 있어 중장기 대출재원 마련에 맞지 않다는 점도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6개월 미만 단기예금 잔액은 144조18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8조2,282억원이나 늘었다. 6개월 미만 예금은 2020년 6월 말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1년간 3조원 증가에 그쳤는데 이후 1년간 58조원이 불어난 것은 그만큼 초단기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되면서 더 짧은 기간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더 조건이 나은 상품이 나오면 계속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치솟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자금조달을 위한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는데, 지난달 5년 만기 은행채 평균 금리(AAA등급·민평 평균 기준)는 3%를 유지해왔다”면서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경우 은행채 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미리 채권을 발행할 필요성이 있기에 이 같이 은행채 발행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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