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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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은행 트레이딩 자산 86조원, 전년비 8조 증가

- “금융시장 둘러싼 리스크 증가, 관리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유가증권, 외환 등의 거래차익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시중은행의 ‘트레이딩’(trading) 부문은 국채 위주였지만, 수익 확대를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은행 내 트레이딩 부서는 채권이나 주식, 파생상품 등의 시장 가격을 예측하고 이를 거래해 이익을 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트레이딩 목적 자산은 총 86조4,6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늘었다. 액수로 따지면 8조5,672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선 신한은행의 트레이딩 자산이 25조5,77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0.7% 증가하며 가장 규모가 컸다. 국민은행 역시 22조3,364억원, 하나은행은 21조663억원으로 각각 9.3%와 64.0%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트레이딩 자산은 17조4,889억원으로 9.0% 늘었다.

국내은행들의 트레이딩 사업은 대부분 안전자산인 채권거래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위험자산인 주식 거래는 자산 건전성 등을 고려해 사실상 피해왔다. 실제 일부은행의 경우 트레이딩 자산은 채권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주식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들이 자본 투자를 확대한 배경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함이다. 금리 인상 덕에 핵심 이익인 이자 마진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대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일부은행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투자운용부서를 확대 개편해 본격적인 트레이딩 자산 확대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트레이딩부가 속해있는 자금시장단을 자금시장그룹으로 격상한 바 있다.

문제는 투자 시장 환경이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의 혼란 등으로 금융권의 불확실성이 대폭 상승하는 형국이다. 이에 잠재적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트레이딩 사업은 아직 전체 실적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주식의 경우 증권사 트레이딩이 대부분이고 은행의 경우 채권거래가 트레이딩 수익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따른 투자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실질적 비이자이익 향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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