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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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분기 4대은행 판관비…9조5,884억 원

- 전년 동기보다 969억 원 감소

- 3분기 호실적에도…“내년 경영환경 불확실”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에도 비승상승을 억제해 판관비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영업점 통폐합 등을 통한 유지비용을 대폭 줄인 영향이다.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가오는 연말 및 내년 상반기에는 경영환경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행보란 분석이다.

4일 시중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의 분기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이들이 사용한 판관비는 총 9조5,8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6,853억 원 대비 1.1%(969억 원) 감소한 액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판관비가 전년 동기보다 2,733억 원 감소한 2조0,870억 원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은행 중 유일하게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판관비는 2조8,152억 원으로 942억 원 늘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조4,270억 원, 2조2,259억 원으로 각각 367억 원, 942억 원 증가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판관비 증감률을 보면 총 1,764억 원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분(4,388억 원)에 비해선 4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은행권의 위기의식 작용한 결과다. 통상 은행권의 판관비는 70% 정도가 인건비, 25% 가량은 영업점 관리비용으로 지출된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나빠지자 영업점 축소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조사대상 은행의 지난 2분기 말 국내 영업점 수는 총 3,53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48곳)보다 113곳 줄었다. 하반기에도 77개의 추가 점포 축소가 예정돼 있다. 금융당국의 영업점 폐쇄 자제 권고에도,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조사대상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6월 6만875명에서 올해 6월 6만614명으로 261명이 줄었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1만3,770명에서 1만3,440명으로 330명이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전 부서를 통해 효율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취합한 일례도 있다”면서 “은행 특성상 고정비 지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꾸준히 판관비 관리 방안을 세부적으로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렇듯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건전성 측면에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하고 있음에도 잠재부실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종 통계 전망치를 종합할 때 내년 상반기 비이자 부문의 회복 부진 및 대손비용 증가가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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