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안녕하세요. SR 타임스 심우진입니다.

16일 개봉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문폴' 리뷰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그대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이 리뷰는 어디까지나 제가 느낀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의 시각이나 가치관에 따라서 평가는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이 리뷰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리뷰 중에 스포일러 요소가 포함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폴은 달이 지구에 추락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의 가정하에서 그런 소재를 가지고 제작된 블록버스터 영화예요. 영화 속에서는 달이 갑자기 정상궤도에서 벗어나서 지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달과 지구의 중력이 서로 간섭을 일으키면서 거대한 해일과 지진 같은 대재앙이 일어나는데요. 이렇게 달과 지구가 충돌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30일입니다.

그래서 이 30일 동안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치열한 생존게임을 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죠.

이 영화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다'라는 느낌이 딱 들어요. 굉장히 가족애를 강조하고 있고요. 전작들, 이분이 만들었던 영화들의 계보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요.

이 영화는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이렇게 네 개 나라에서 합작했어요. 인종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안배된 부분이 있어요. 주 촬영지는 캐나다 몬트리올이고 제작비는 1억5,000만 달러 정도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한 1,800억원이 넘습니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영화죠.

2시간 10분 동안 정말 초지일관으로 연출, 스토리 모든 부분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에서 항상 봐왔던 것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자본을 투입해서 웅장한 컴퓨터 그래픽을 구현하는 감독이고 인물 관계도에서도 보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가족관계, 전 남편 전 부인, 가족의 해체와 결합, 그리고 꼭 아들과 아버지는 관계가 안 좋아요.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서사가 좀 약하죠. 황당한 주제를 가지고 굉장히 스펙터클하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볼만합니다.

이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을 쭉 보면 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이 침공해서 인류가 멸망 위기에 놓이고요. 1998년 '고질라'에서는 괴수 고질라가 나타나서 인류멸망 위기에 놓이고요.

그다음에 2004년 '투모로우'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빙하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류가 얼어 죽을 인류멸망의 위기에 놓이고요. 2009년에는 '2012' 이 영화에서 지구멸망설 이걸 가지고 그리고 2016년에서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를 통해서 또다시 외계인의 지구침공으로 인류가 멸망 위기에 놓이는 그런 내용의 영화들을 계속 만들었어요. 초지일관 인류멸망이죠.

문폴도 마찬가지로 전작들과 일맥상통하는 인류멸망이라는 공통코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특징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뇌를 정지한 상태에서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를 멍하게 보는, 그런 맛이 있죠. 과학 고증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런 부분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테마파크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면 되죠. 그래서 특별하게 영화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보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들리는 대로 듣고 보이는 대로 보고 하시면 돼요.

개인적으로 달이 지구로 떨어지는 어떤 공포심을 유발하는 이런 부분들이 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를 했었어요. 그런 건 딱히 없었어요.

그리고 이 영화의 단점을 말하자면 1,800억원 정도 투자된 영화인데 CG 품질이 그렇게 썩 좋지 않은 부분들이 좀 몇 군데 있어요. 전부 다 나쁘거나 이런 건 아닌데 그래서 좀 저렴한 느낌이 나죠. 마블 영화 그래픽에 좀 익숙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 이 영화를 중간에 보다 보면 뭔가 안타까운 그런 심정이 드실 거예요.

그래도 후반부에는 다 때려 부수는 굉장히 스펙터클한 시퀀스가 쭉 이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정말 웅장합니다. (이런 부분은) IMAX나 4DX로 보시는 게 훨씬 더 좋을 겁니다.

관전 포인트를 쭉 정리하자면 영화 후반부에 실제 진짜 달의 정체, 진실에 대한 어떤 그런 게 있어요. 감춰진 진실이 있어요. 그것에 대한 궁금증, 이런 걸 보는 부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후반부에 펼쳐지는 아주 압도적인, 우주적인 대재난의 비주얼 묘사. 좀 좋다고 해야 될까요. 굉장히 웅장해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 같은 경우에는 서사가 약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 호불호가 좀 갈릴 거예요. 이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거고 또 서사나 개연성을 따지시는 분들한테는 좀 안 좋은 영화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10점 만점에 5.5~6점 정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서사를 좀 따지는 편이라서.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블록버스터로 볼만한 영화들이 별로 없는데 극장에서 한 번쯤은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영화입니다. 이상으로 리뷰는 마치고요. 다음에 또 다른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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