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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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작년 누적순이익 2010억, 우리금융캐피탈 1410억

- 양사 순이익 차 601억…“자동차금융, 경쟁치열”

- “기업금융 중심 실적 차이 발생할 것”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기여도에서 우리카드가 근소한 차이로 우리금융캐피탈을 누르면서 우리은행 다음의 기여도 2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에 편입된 후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여신전문금융회사라는 점에서 사업영역이 일부 겹치는데, 우리금융캐피탈은 전신이 ‘아주캐피탈’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에 강점이 있다. 우리카드도 최근 공격적으로 자동차금융 시장 점령에 나서면서 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올해부턴 우리카드 입장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슈, 신용판매대금 감소 등 불황을 겪으면서 기존 영업 관행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당국의 대출규제 기조가 바뀌지 않은 한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시현하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우리금융그룹 실적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2,010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20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67%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1,410억원 누적순이익을 달성했다. 2020년 말 우리금융에 편입되면서 집계된 누적 순이익은 590억원이다. 2배 넘는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 ‘순이익’ 차 감소 본격화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모두 2% 정도이다. 우리금융은 2021년 결산 실적자료에서 그룹 총 자산 594조4,000억원 중 우리카드(14조1,00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0조3,000억원)의 자산비중을 2%로 공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0년에도 동일했다. 2020년과 비교해 우리금융 자산이 13% 가량 늘어날 동안 동일한 수준으로 양사가 자산비중(2%)을 나타냈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순이익 차이를 보면, 2021년 결산 순이익 기준으로 두 회사의 순이익 차이는 601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준으로 612억원이었는데 약 1.79% 좁혀졌다.

◆ 우리카드, 카드이용 실적 증가…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 확대

우리카드는 지난해 첫 2,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산한 카드이용 실적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이용 실적은 지난해 77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WON카드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258만명을 기록했으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4조5,540억원을 달성했다. 신용카드 이용 시 비대면 사용 비중은 3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1,570억원) 보다 72.6% 증가한 2,710억원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기업금융을 늘렸던 점이 주효했다. 본래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등을 필두로 기업금융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익 규모가 한층 커진 것이다. 일례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기업대출 자산은 2조3,870억원으로 전년(1조5,980억원) 보다 49.4%(7,890억원)나 늘었다.

◆ 자동차 금융, 순이익 변수될까?…“기업금융 중심 재편될 것”

자동차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캐피탈, 카드, 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그룹은 자동차관리, 할부금융, 매물정보 등 원스톱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지만, 한정된 먹거리를 두고 계열사 간 신경전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서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차 중심의 영업을 해오면서 할부 및 리스 시장에서 노하우를 키웠고, 중고차 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적기라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기존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이 보유한 자동차금융 자산을 봐도 중고차 자산은 1조4,600억원으로, 국산 신차(1조3,2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수입신차(7,670억원)에 비하면 중고차 자산이 2배 가까이 많다.

이러한 경쟁 속에 우리금융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주력 먹거리였던 자동차 금융의 주도권이 카드사로 넘어간 상황에서, 기업 금융 역량을 키워 지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은 은행이 가진 여·수신 기능이나 카드사가 갖춘 결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금융이나 소비자금융을 통해 영업 자산을 스스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차 금융시장 자체의 경쟁 구도가 복잡해지면서, 기업 금융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조직 개편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금융그룹 차원의 공동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협업을 이어나간다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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