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최대 2.00%’까지
- “변동금리 비중 줄이는 등 대응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끌어올리면서 대출이자가 꿈틀하고 있다. 올해 추가로 2~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1.25%로 인상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진 상태다. 통상 대출 금리는 ‘대출 기준금리+가산금리’로 결정된다. 대출 기준금리는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근거로 코픽스(COFIX), 금융채·CD 금리 등을 사용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법적비용, 위험프리미엄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며, 신용점수별 예상 손실률 변화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구조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조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직후 “기준금리가 1.50%가 되더라도 긴축으로 볼 순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점쳤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은 3.57~5.07% 수준이다. 5년 고정 혼합형 상품의 경우는 3.75~5.51%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는 5%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39~4.73%로, 1년 전 금리가 2%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포인트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2~3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표적 정책 수단으로, 다만 차주들의 이자부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은 대출금리가 각 0.25% 포인트, 0.5% 포인트 인상될 때 289만6,000원에서 각 305만8,000원, 321만9,000원으로 16만2,000원, 32만3,000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준금리가 연내 두세 번 더 올라 1.75~2.00%가 되고, 대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르면 가계의 전체 이자는 9조6,000억~12조8,000억원, 1인당 이자는 48만3,000~64만4,000원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 마련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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