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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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자금 조달비중 ‘카드채’ 72.5%

- “조달비용 상승, 수익성 악화 가시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의 특성상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다. 대체로 카드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1%로 올라서면서 자연스레 채권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신용등급 'AA+'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카드 3사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2.3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년물 국채 금리는 1.730%로 수익률 차이는 0.592%포인트에 달했다.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드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인 스프레드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 변화로 간주되며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진다.

3년물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 0.937%에서 이달 20일 1.730%로 0.793%포인트 올랐고, AA+ 카드채는 같은 기간 1.248%에서 2.322%로 1.074%포인트 올랐다. 카드채 상승률이 국채 상승률의 2배 수준인 셈이다. 카드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4월 10일 0.742%포인트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올해 초까지 줄곧 하락했다.

카드채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난 3분기 말 기준 조달한 자금 중에서 카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2.5%로 나타났다. 카드채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카드론·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 사업과 가맹점 대금 지급 등을 위한 운영자금 대부분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향후 수익성이다. 카드수수료율 재산정에는 통상 3년간의 조달비용 증감률이 반영된다. 금리상승기인 현 시점의 조달비용 증가분이 반영되긴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큰 인센티브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결국 새 먹거리 발굴을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내년 ‘보릿고개’를 견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3년 전인 2018년 11월 수수료를 재산정할 때를 보면 2015년~2017년, 3년간 카드사 조달비용을 따졌다. 이 기간 금리가 하락해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 등이 감소했다며, 이를 수수료 주요 인하요인으로 제시했다.

금융위는 3년마다 가맹점이 부담할 적격비용에 카드사 마진을 더해 카드 수수료율을 재산정한다. 적격비용은 카드사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밴수수료비용, 마케팅비용, 조정비용으로 구성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채 금리가 올라 채권발행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 비용은 늘어나는데, 조달자금 주요 사용처인 카드수수료가 내려갈 경우 당연히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이라며 “대출 수익으로 방어해왔지만 내년엔 2금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비롯한 대출규제 강화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예년처럼 대출 수익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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