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30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한 연령층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가상화폐까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로 해당 세대가 과도한 대출을 실행했다는 반증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시장금리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이들 세대가 가계 빚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이자 부담 완화책과 같은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7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0대 가구주의 부채는 평균 1억1,190만원으로 전년(1억82만원)대비 11.0% 늘었다. 30대 빚은 지난해 처음으로 평균 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30대 가구가 가진 부채의 84%(9,404만원)는 금융부채였다. 이중 평균 담보대출액은 7,425만원으로 40대(7,163만원)를 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문제는 치솟는 대출이자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시중금리도 올라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현재 가계부채 중 변동금리 대출은 약 75%를 차지한다. 30대의 금융권 대출(평균 9,404만원) 중 변동금리 대출이 전체 평균과 비슷한 75% 정도일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한 해에 내야 하는 이자가 약 70만원 증가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청년들의 고용문제를 비롯한 경제·기업환경 전반에 대한 고찰이 시급하다”면서 “노동시장 전반의 경직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기가 후퇴하다보니 왕성하게 일을 해서 소득을 일으켜야 하는 청년층이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출을 관리·억제하는 식의 단기적 금융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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