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강릉. ⓒ스튜디오산타클로스

- 윤영빈 감독, “상생 불가한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들 이야기”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개봉을 앞둔 범죄 액션 누아르 ‘강릉’이 영화 속 명장면과 함께 연출을 맡은 윤영빈 감독이 직접 밝힌 연출 주안점을 공개했다.

먼저 영화 속에서 가장 큰 인상을 주는 명장면은 길석(유오성)과 민석(장혁)이 포장마차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퀀스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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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은 길석에게 “세상엔 말이야. 말만큼 의미 없는 게 없어요. 같이 살자 해놓고도 급하면 친구 심장부터 씹어 먹는 게, 그게 인간이야”라며 그의 빌런 캐릭터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내 앞으로 일어날 두 인물의 관계 전환을 예고한다.

두 번째 명장면은,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길석이 친구이자 형사인 방현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변화하는 과정을 암시하는 신이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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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이인자인 길석은 흔히 영화에서 그려지는 거칠고 야성적인 모습이 아닌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의 범죄 액션 누아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자아낸다. 아울러 길석은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 강릉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윤영빈 감독은 “강릉에 평창 동계 올림픽과 더불어 개발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개인은 거대한 자본과 경쟁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영화 ‘강릉’은 이처럼 더 이상 공동번영과 상생이 불가능한 사회와 그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만들게 됐다”며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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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 ‘강릉’은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압도적인 열연을 펼친다. 민석을 쫓는 형사이자 조직의 이인자 길석과 친구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방현 역의 박성근은 서로 대립되는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연기를, 강릉 조직의 삼인자 충섭 역을 맡은 이현균은 다채로운 감정을 담은 연기를 선보이면서 극의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각각 길석과 민석의 오른팔 역으로 등장하는 형근(오대환)과 정모(신승환)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들이다. 영화 내내 계속해서 부딪히는 두 인물은 미묘한 대화들을 통해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윤영빈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과 관련해 “일단 연기를 잘 하는 게 기본이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제안을 드리고 출연을 응해준 분들이 모두 생각했던 0순위분들이라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웰메이드 범죄 액션 누아르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오는 10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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