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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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길어야 한달…공기 연장 등 차질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폭염이 계속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근로자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다. 근로자 휴식 및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안전한 휴식장소를 제공하는 등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30일 건설사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기온별 운영지침을 3단계로 마련해 건설현장에 도입했다. 1단계인 체감온도 33도 이상(폭염주의보)이면 옥외작업을 단축하거나 시간대를 조정해 작업하도록 했다. 2단계인 체감온도 35도 이상(폭염경보)일 경우 필수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작업을 중단한다. 체감온도 38도 이상(폭염위험)에는 옥외작업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또 현장 근로자 인원수를 고려해 각종 더위 대비 시설물의 설치 위치 적정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곳에 추가 배치했다. 근로자 본인이 판단하는 건강상태에 따라 작업중지권도 보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근로자 건강상태를 체크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작업자가 옥외작업 중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작업 중단을 요청하는 경우 즉시 조치하도록 모든 현장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기온별 3단계를 현장에 적용했다. 폭염주의보가 발생하면 실내외 모든 작업에 대해 시간당 10~20분 휴식 및 전체 근로자에게 보냉 제품을 지급한다. 기온이 35~36도를 기록할 경우 실내 작업에 대해 시간당 10~20분의 휴식을 취하고 전체 근로자에게 보냉 제품을 지급한다. 기온이 37도 이상일 경우 지하 밀폐공간이나 1인 단독 작업 등 일부 공종에 대해 실내 작업도 중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혹서기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체감온도와 기온을 수시로 체크해 작업시간 및 작업량 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건설현장 폭염 대책을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혹서기에 돌입하고부터 평상시를 '관심 단계'로 보고 물과 휴식시간 제공을 기본으로 한다. 폭염주의보 단계에는 ▲휴식시간 1시간당 10분 ▲외부작업 시간 단축 ▲온열질환 대상자 휴식시간 추가 배정 등을 포함해 ▲아이스조끼 ▲쿨토시 ▲아이스타월 ▲식염포도당 등을 제공한다. 폭염경고 단계에선 모든 외부 작업을 중단한다. 폭염위험 땐 휴게시간을 시간당 15분까지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혹서기에 돌입하면서 근로자 작업 안전에 대한 정부 지침을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 현장 안전을 위한 대응책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혹서기 건설현장에 필수인 제빙기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충분한 수량을 마련했다"며 "스쿱(얼음주걱)과 살균소독기를 설치해 온열질환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혹서기 대응방안으로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근로자가 작업 중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장소에 물, 음료수 등을 배치했다. 낙하물이나 소음 등이 없는 장소에 구조물 또는 그늘막을 설치하고 별도로 작업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고정 휴게장소를 지정했다. 고정휴게 장소에는 의자와 돗자리 등 물품을 구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근로자에게 온열질환에 대비한 예방교육도 진행 중이고 현장별로 추가 운영기준 수립 및 전개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작업 전 근로자의 수면부족, 음주여부, 발열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 및 조치사항 수시로 교육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건설현장에서 '혹서기 이행수칙' 시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건설근로자들의 혹서기 안전보건관리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물, 그늘, 휴식의 3대 수칙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최초 시설 설치부터 주기적 점검까지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물 항목에서는 깨끗한 식수와 함께 탈진방지를 위한 식염정을 충분히 제공한다. 현장별 제빙기를 설치해 얼음 등을 제공하고 위생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그늘 항목에서는 안전하고 이용이 편리한 휴게시설을 충분히 제공하고 바람 또는 냉방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코로나19 대비를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이격거리 확보를 준수하고 있다.

휴식 항목을 통해서는 폭염 특보 발령시 즉시 전파 및 휴식시간을 적용한다.

한환건설 관계자는 "현장별로 아이스크림 데이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취약근로자 사전조사 및 건강상담, 근로자 체온측정 등 온열질환  예방에도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는 앞으로도 건설현장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50대 이상으로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안전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공사기간 연장 등 공사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폭염 지속기간이 길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은 길어봐야 한 달 정도로 공사 진행의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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