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은행, 상반기 회사채 총 보유액 65조5,616억 원
- 지난해 말 59조2,775억 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 5대 은행의 회사채 보유량이 반년 만에 6조2,8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회사채 매입이 늘어난 것인데, 저금리 장기화로 의미 있는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보니 수익 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회사채 매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단 분석이다.
30일 각 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이 보유한 회사채는 총 65조5,616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59조2,775억 원 보다 10.6%(6조2,841억 원)나 늘어난 액수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보유한 회사채 규모가 상반기 기준 12조143억 원으로, 지난해 말(7조8,287억 원)보다 53.5%나 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14조5,453억 원에서 상반기 18조7,853억 원으로 29.2%나 늘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14.3% 늘어난 15조2,361억 원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1.3% 증가한 9조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28.5% 줄어든 10조4,3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로수준으로 하락한 기준금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앉으면서 덩달아 내려간 시중금리에 회사채와 국채의 수익률 차이가 벌어져 수익을 내기에는 회사채가 유리한 측면이 있단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83%에서 1.516%로 0.167%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지표물로 통용되는 AA- 등급 무보증 3년 회사채 금리는 같은 기간 1.937%에서 2.264%로 0.327%포인트 상승했다.
또 코로나19로 금융당국이 국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의 출자를 받아 총 20조원에 이르는 채안펀드를 조성하면서, 해당자금이 회사채 매입에 투입돼 은행들의 회사채 보유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하며 채안펀드에는 1차 조성분인 3조원 가량만 투입됐다.
문제는 리스크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한계기업이 늘 것이란 전망 속에 회사채의 위험성은 높아진 상태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하는데, 3년 연속 번 돈으로 이자를 못내는 상황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은 5033곳으로 급증하고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중도 21.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투자자문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은행들 상황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섣불리 회사채 보유를 늘려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회사채 발행기업도 줄어들고 있으며, 차환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회사채도 많기 때문에 은행들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좀처럼 내기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별 내부 사정에 따라 적절한 판단 하에 회사채 매입을 검토하겠지만 시장의 시그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곳이 은행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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