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시중은행 한 지점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방안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시중은행 한 지점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방안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금융위원회

- 재택·대체사업장 근무 비중 유지·확대

- “한시적 망분리 규제 완화, 근본적 논의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권이 재택·분산근무를 유지·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3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금융당국이 망분리 규제(업무용과 인터넷용망 분리)를 한시적으로 예외적용 해주면서, 원격접속을 통한 재택근무가 금융권 전반에 시행 중이지만 일부 재택근무 완화 움직임이 있던 차에 자체 방역을 다시 강화하겠단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본점 폐쇄시에도 정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본점 외 6곳의 대체사업장에 약 20% 인력을 분산하고 있다. 공가 사용에 임산부 및 면역력이 약한 직원까지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본점 직원의 15% 가량을 재택근무토록 조치중이다. 지난 5월에는 본점직원들이 순환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부서장에게 필수 가용인력을 유동적으로 조정토록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2주간 재차 재택근무에 돌입하고 대체사업장 분산근무 비중을 4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체사업장 근무자의 본점 출입을 자제토록 하고 대면회의 및 퇴근 후 회식 모임도 자제하기로 했다. 발열 등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출근하지 않고 유관부서에 보고 후 자가 격리토록 조치했다.

NH농협은행은 대체사업장 운용규모를 두 배 확대한다. 콜센터 및 IT 인력 중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늘릴 계획이다. 출근 전에는 자체 사내 애플리케이션 NH-WTH을 통해 코로나19 자가진단을 실시해야 하며 회식·회의, 출장, 집합교육 등 대면접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신한은행은 자체 방역 가이드 운영기준을 2단계로 상향조정했다. 워크숍이나 대고객 행사를 전면 금지했으며, 대면회의는 종합상황실과 협의한 뒤에만 실시할 수 있다. 부서장 판단으로 실시하던 집합교육도 필요시에는 관리부서와 협의한 후에야 진행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중 삼성카드는 비상시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임산부 직원 대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시차출퇴근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외부인 사옥 출입 제한, 임산부 전원 재택근무, 사내 피트니스센터 등 시설 운영 중단, 단체 행사 및 회식 금지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증권업계 중 KB증권은 광복절 연휴 기간 중 발열 등 ▲이상징후 발생자 ▲수도권 일부 교회 등 집단감염 의심장소 방문자 ▲확진자 동선 일치 의심자 ▲기타 코로나19 관련 의심스러운 경우 등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서장 및 인사관리부에 보고토록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기본방침을 무기한 재택근무로 변경했다. 지난 5월 정부가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생활속 거리두기’로 바꾼 이후 재택근무 비중을 다소 줄이고 회사 출근을 시행했지만 지난 14일부터 다시 무기한 원격 근무, 재택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별로 이미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10~20% 가량 재택·분산 근무를 시행중인 곳이 많다”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완화했을 때도 강도 높은 방역지침을 유지해왔는데,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단 기본경영 마인드에서 비롯한 내부정책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를 위해서) 망분리 적용 예외를 통한 원격접속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융보안을 위한 제도적 개선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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