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글로벌 수요 악화 전망…국내 가전시장은 ’회복세‘

- VS사업부 2021년 흑자 전환…MC, ‘벨벳’으로 5G 강화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생활가전과 TV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부터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78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7.4%)은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높고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180억 원, 영업이익 7,53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은 5조 원을 넘었다.

현재 H&A 사업부의 판매 비율은 국내가 35%, 해외가 65% 수준이다. 해외 시장은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요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에서는 회복세가 보이고 있다. 에어컨, 공기청정 등 제품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역신장 했으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제품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B2B에서 감소하는 수요를 B2C에서 만회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5월이 되면 전년 수준 매출을 회복할 전망이며, 3분기에는 10%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7억 원, 영업이익 3,258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0%를 기록했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G전자 측은 “OLED TV가 전년 대비 판매 수량, 금액에서 의미있게 증가했다"며 "55인치에서 65·75인치로 수요가 이동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9,986억 원, 영업손실 2,3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줄었다.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LG전자는 ”LG전자는 "1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 브랜드는 이미지 제고 및 고객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는 제품을 출시하고, 559~999 달러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강화한 ‘매스프리미엄급’ 제품으로 5G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5G 스마트폰 비중을 지난해 13%에서 올해 30%까지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193억 원, 영업손실 9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인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다만 2021년 흑자 전환 목표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1, 2분기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매출 차질에 의한 것이며 사업 펀더멘털은 강화되고 있어 큰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1조 7,091억 원, 영업이익 2,12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IT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는 물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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