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색상 4종. ⓒLG전자
▲LG 벨벳 색상 4종. ⓒLG전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올해야 말로 스마트폰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LG전자의 기대감이 담긴 제품이다. G, V 브랜드를 과감히 없애고 ‘LG 벨벳’ 브랜드를 도입해 과거 ‘프라다폰’, ‘초콜릿폰’ 등 호황기를 되찾겠다는 목표도 담겨있다.

LG 벨벳은 8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스(대중)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기존에 출시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다만 성능은 프리미엄급 제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디자인을 강조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LG전자의 의도와는 달리 출시시기에 있어 몇가지 불안 요소가 겹쳤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장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가 생산 측면에서 코로나19 파동을 겪었다면 2분기부터는 수요 측면에서 여파를 겪을 전망이다. 지난 2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판매량이 전작 대비 60~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애플의 2세대 아이폰SE와 출시 시기가 겹쳤다. 지난 2016년 출시했던 아이폰SE의 후속 모델로 오는 25일 40여 개국에서 출시된다. 64GB, 128GB, 256GB로 출시되며 각각 55만 원, 62만 원, 76만 원이다. 다만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5월이 되어야 출시될 전망이다.

이번 LG 벨벳은 특히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이폰SE가 최저 55만 원 수준으로 나오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LG 벨벳의 성공에 걸림돌이 됐다. 또 아이폰SE의 프로세서는 아이폰11과 같은 현존 최고 성능 AP ‘A13 바이오닉’을 탑재해 스펙도 호평이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현재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 그간 누적 적자만 4조 원에 달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신제품에게 거는 기대감과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재작년부터 강조했던 2021년 스마트폰 턴어라운드를 해내기 위해서는 올해 유의미한 성과가 마련돼야 한다. 적어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다.

대내외적 악재가 겹쳤지만, LG전자로선 이번 LG 벨벳의 성공에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이유다. 당장 한 모델로 스마트폰 사업 전체를 턴어라운드 시킬 수는 없겠지만, 벨벳의 성공을 시작으로 실추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의 영광을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