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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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월 새 예대율 규제로 예수확보 총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금리 기조로 시중금리가 하락하자 시중은행들이 예수금 확보 방안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 규제는 100%를 넘기면, 추가영업에 제약을 둔다. 이 규제의 골자는 가계대출의 예대율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줄이는 것이다.

통상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의존하는 은행은 예대율의 분모가 되는 예수금을 늘려야만 규제를 피해할 수 있다. 대출은 한번에 줄일 수 없기에 예금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의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평균 예대율은 97.22%로 집계됐다.

은행별 예대율을 보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이 97.7%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EB하나은행(97.3%), 신한은행(97%), 우리은행(96.9%) 순이다.

지난 4월 기준 가계대출 비중은 국민·우리은행 55.1%, 하나은행 53.1%, 신한은행 52.1% 등으로 모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 예대율만 보더라도 대부분 은행이 90%대 후반을 달리고 있다. 이는 대출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신 예대율 적용이 4개월밖에 남지 않아 은행들은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은행권은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MMDA, 급여통장 등 은행이 0.1~0.3% 수준의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상품을 말한다.

올해 2분기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핵심예금)은 390조4,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378조0,520억 원)보다 3.2%(12조3,550억 원) 늘었다.

올해 증가율은 앞서 2018년 2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잔액 1년간 증가율(1.8%)보다 1.78배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 잔액 규모는 올해 2분기 국민은행이 116조8,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조900억 원) 늘었다. 신한은행이 96조3,980억 원으로 3.7%(3조4,480억 원), KEB하나은행이 78조2,750억 원으로 6.4%(5조380억 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0.03%(2,210억 원) 감소해 94조470억 원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금규모가 큰 공공기관을 유치해 거래금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으로 예수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례로 최근 한 차례 경쟁입찰이 유찰된 공무원연금공단은 내년도 예산이 22조6,739억 원에 달해 은행권 입장에선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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