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소니 픽쳐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소니 픽쳐스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으로 극장가와 도서 출판 시장 활력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북미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오프닝 스코어 1,725만 달러를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북미 이외에도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지역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개봉이 이어져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은 1억8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지역 개봉 이후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96%, 팝콘 지수 99%를 기록 중이며, 실관람객 선호도 지표인 시네마스코어에서 A등급을 기록, 작품성과 대중성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F1 더 무비'보다 빠른 속도로 250만 고지를 넘어 누적 관객수 255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보스', '히트맨2'를 제치고 2025년 전체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하고 있어 식지 않는 흥행 열기에 힘입어 300만 관객 돌파 이변이 가능할지 주목받고 있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메가박스중앙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메가박스중앙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흥행은 ‘체인소 맨’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집을 영화화한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의 관객 동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메가박스 단독 선행 상영회에서 좌석 판매율 1위에 오른 이후 제한된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누적 관객수 1만명(파트1·2 합산)을 돌파했다. 

'후지모토 타츠키 17-26'는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가 17세부터 26세까지 그린 단편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집대성한 옴니버스로 그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작가적 변주와 정체성 변화가 담겨있다. 특히 '체인소 맨'의 원점이라 불리는 감각적 연출과 독창적인 서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단편 작품집이다. 

24일 개막한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는 '후지모토 타츠키 17-26' 중 '뒤뜰에는 두 마리 닭이 있었다'와 '시카쿠'가 국제경쟁 단편 부문에 출품됐다. 이 작품에서 각각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은 한국인 애니메이터인 모아앙과 묘운은 작품 상영후 진행된 GV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모아앙과 묘운은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오프닝 작화감독 및 원화를 맡기도 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 맨: 레제편', '100미터.' (사진 왼쪽부터). ⓒ학산문화사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 맨: 레제편', '100미터.' (사진 왼쪽부터). ⓒ학산문화사

한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 맨: 레제편', '100미터.' 등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극장가 활성화 뿐만 아니라 원작 만화책을 비롯한 도서 출판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애니메이션 흥행과 맞물려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원작 단행본 판매량이 4~6배가량 증가하는 등(온라인서점 집계 기준) 만화책과 소설, 팬북, 화집 등 출판 시장 전반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인기 애니메이션의 극장 개봉이 원작 도서 판매와 2차 콘텐츠 수요를 함께 견인하며, 서브컬처가 아닌 세대를 초월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출판 관계자는 "극장 흥행이 도서 시장의 재활성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젊은 독자는 물론 30~40대까지 아우르는 구매층 확장은 국내 만화 시장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