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법인 운영 중인 삼성화재
한화생명, 韓 보험사 최초 인니 은행업과 美 증권업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선진국 시장으로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47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95억8,000만원) 대비 2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법인 매출도 3,5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40억원)보다 34.4% 늘었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화재다. 보험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운영 중으로 올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국(유럽 법인),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6개 해외 법인 거점을 확보했고, 2개 지점과 3개 사무소 등 총 11개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초격차 2.0'을 경영 화두로 내세우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영국 손해보험사 로이즈를 중심으로 북미·유럽시장과 싱가포르에 설립한 재보험사 ‘삼성 리’를 밑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국 텐센트와의 합작법인(JV), 중국 인민재산보험(PICC), 동경해상 등과 새로운 사업기회 확장을 통해 해외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도약이 눈에 띈다. 한화생명이 운영 중인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의 합산 순이익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리포손보는 올해 상반기 91억7,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83%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2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원 적자에서 올해 1억4,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 2013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우며 생명보험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후 2023년 리포손보 인수를 통해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올해 7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지분 약 40%를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한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금액은 약 2,500억원이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인도네시아 은행업과 미국 증권업에 진출한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인수를 바탕으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청산·결제,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서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와 호흡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각자대표인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이 ‘인수 후 통합(PMI) 관련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에 절차상 확인작업(태핑)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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