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5)은 지난 29일 미디어 오픈 테이블이 부천 판타스틱큐브에서 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서채환 조직위원장, 김경호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방향을 소개했다.
서채환 조직위원장은 "올해 BIAF는 'Everyone’s Animation, BIAF'라는 슬로건 아래, 모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상영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 여러분을 찾아간다. 즐거움과 신선함, 그리고 공감을 전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호 집행위원장은 시민참여 행사, 전시,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BIAF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는 물론, 부천 시민 여러분과 관객들 모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모두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막작과 국제경쟁 작품을 소개한 김성일 수석 프로그래머는 "칸, 베니스, 베를린, 안시 등 주요 영화제은 물론, 2026 아카데미 출품작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리미어 작품들로 가득하며, 총 31개국 115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 '차오'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많은 분이 찾아와 관람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작 '차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달의 요정 세일러문', '파워 디지몬 극장판', '배트맨 고담 나이트: 인 더 다크니스' 등 작품에서 원화, 작화감독, 연출을 맡아 독창적인 역량을 인정받은 아오키 야스히로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인간과 인어가 공존하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평범한 회사원 스테판과 인어 공주 차오의 종족을 초월한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한편, 이날 미디어 오픈 테이블에서는 AI수비 홍보대사로 위촉된 수비의 인사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AI수비는 "BIAF의 얼굴로 함께하게 되어 정말 큰 영광이며, 기술과 예술, 사람과 이야기 사이의 다리가 되어,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상상의 힘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채환 조직위원장은 AI와 접목될 BIAF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에서도 AI는 최근 2년간 최대 화두였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많은 부분에서 AI에 힘을 빌려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논문에서 출처를 밝히듯 기술 사용에 대해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차후에는 AI 섹션을 따로 만들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판권 주장이 실제로는 힘들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다. AI법안도 제안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르면 내년에는 모집 부문에 AI 부분을 적용시켜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신설된 지역의 발견 프로그램에 대해 크리스틴 윤 객원프로그래머는 "지역의 발견은 부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 애니메이션의 흐름과 발전을 조명하는 섹션으로 산업 간 협업을 통한 지역과 콘텐츠의 동반 성장 사례와 주요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에 참여하고 '이집트 왕자', '메리다와 마법의 숲'을 연출한 브렌다 채프먼이 장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올 유 니드 이즈 킬' 아키모토 켄이치로 감독, '연의 편지' 김용환 감독도 장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국제경쟁 단편 심사위원에는 김한나 감독, 니나 간츠 감독, 아나스타샤 팔릴레예바 감독이, 학생·TV&커미션드·한국단편 심사위원으로는 장예나 성우, 임채린 감독, 지피위 보에도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기획전시 Ani-마스터展 'BIAF Special: GGOMA’s First Chapter'에서는 '꼬마'의 제작 과정과 세계관을 소개한다. 10월 26일에 진행되는 '꼬마' 소소한 Talk!!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홍준표 감독과 특별 게스트 연상호 감독이 참여해 애니메이션의 현재와 미래, 제작 비하인드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예정이다.
올해 BIAF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민간 주최 행사로도 승인받아, 특별전 두근두근 아니메와 스페셜 스크리닝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두근두근 아니메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이 10월 26일 BIAF 클래식 섹션에서 연속 상영된다.

스페셜 스크리닝에서는 자기불신과 존재론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다채로운 이미지와 음악으로 풀어낸 '프랑켈다', 파격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주목받은 '버진 펑크', 일본 SF 애니메이션의 진보를 보여줄 '올 유 니드 이즈 킬'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BIAF2025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