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인공지능(AI) 보안기업 에버스핀은 명의도용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 ‘아이디펜더(IDFender)’를 선보였다. 금융사·통신사·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입 단계에서 의심 패턴을 실시간 탐지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계좌 개설이나 회선 개통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이 솔루션이 최근 BTS 정국의 금융 계좌 해킹 피해와 같은 사례를 사전에 차단해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국은 2024년 1월 군 복무 중 해커가 본인 명의로 증권 계좌를 불법 개설하고 하이브 주식 84억원어치를 이전당했다. 다만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이상 거래를 신속히 탐지, 지급정지 요청을 통해 실질적 손실은 최소화했다. 사건의 주범인 중국인 해커는 총 380억원대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아이돌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도 피해를 입었다. 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인범TV는 통신사 해킹으로 명의도용 피해를 당했으며, 이를 통해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이 불법으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은 범죄자가 피해자 명의로 휴대폰 회선을 개통하고, 이를 은행 및 거래소 계정과 연계해 2차 범죄를 저지르는 전형적 수법이다. 에버스핀 측은 “기존 본인 인증 절차는 고도화된 범죄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사후 복구가 아닌 사전 탐지·차단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디펜더는 페이크파인더는 이상 탐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신용평가사의 신용정보와 매칭해, 정상 이용자인지 명의도용 시도인지를 실시간 판별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와 통신사,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서 피해 발생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정국과 인범TV 사례 모두 아이디펜더가 적용됐다면 범죄 시도 단계에서 차단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명인 피해가 현실화된 지금, 선제적 보안 체계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