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촌뜨기들'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모든 인물, 결국 탐욕으로 멸망"…열린 결말 엔딩

"직접 춤추는 영상 찍어 임수정 배우 댄스 연기 가이드"

차기작은 SF 영화 '중간계'…AI 기술 적극적 활용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강윤성 감독은 시리즈 '카지노'와 영화 '범죄도시'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이고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 왔다. 연출력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아온 강윤성 감독은 새롭게 선보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도 몰입도 높은 작품을 완성해 다시 한번 흥행 감독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끼', '미생', '내부자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과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조명해온 윤태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파인: 촌뜨기들'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신안 앞바다에 빠진 보물을 건져내려는 인간 군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몰입도 높은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SR타임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강윤성 감독을 만나 이번 시리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원작 각색 방향을 어떤 식으로 잡았나

한 10여 년 전에 원작이 연재될 때 처음 봤는데, 그때 너무 감명 깊고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저한테 들어왔을 때 '이 좋은 작품을 절대 훼손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크게 있었습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기조로 원작 대사들도 많은 부분 채용했죠. 대신 인물들 관계라든지 조금은 어두웠던 원작 톤을 약간 블랙 코미디로 가려는 연출 방향이 있었습니다. 

대본 작업을 큰 줄거리는 그대로 가져가되 원작에서 다 담지 못했던 세부 사항들이나 인물 관계들을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방향으로 했죠. 그러다 보니까 뒷부분에 가서는 원작 엔딩 그대로만 가기에는 인물들의 동선이나 생각들이 잘 맞지 않았죠. 그래서 엔딩은 원작과 조금 다르게 바뀌게 됐습니다.

Q. 시즌2를 염두에 둔 엔딩인지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 인물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역할들이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니까 결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대본에서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마지막에 그들이 벌이는 관계나 흐름이 조금씩 조정되면서 지금의 결말이 나오게 된 거죠. 류승룡 배우는 이야기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트럭 추락으로 죽이는 것보다는 살리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사실 촬영 다 끝내고 편집 들어가다가, 이건 결말을 살려야겠다 싶어서 추가 촬영을 했고, 마지막 쿠키처럼 류승룡 배우가 살아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모든 인물이 다 어떤 식으로든 엔딩을 맞이해요. 그런데 정확하게 어떻게 됐다고 묘사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 작품에서 인물의 마지막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건 얼마 없죠. 중요한 건 결국 모든 인물이 탐욕으로 멸망한다를 묘사하고 싶었거든요. 그들이 죽고 안 죽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Q. 작품 공개 후 시청자 반응이 좋다. 배우들 연기가 신선했다

전작 '카지노'에 비하면 욕은 덜 나온 것 같습니다. (웃음) 캐릭터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임수정 씨와 복근 역의 김진욱, 덕산 역의 권동호 배우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고요. 류승룡, 양세종 배우 같은 경우는 워낙 잘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준 배우들에 대한 언급이 더 두드러졌던 것 같아요.

김진욱 배우에게는 복근 캐릭터를 오디션 보고 있으니 영상 하나만 찍어서 보내라고 했는데 작품 속 스타일 그대로 연기하더군요. 너무 좋아서 바로 캐스팅을 하게 됐어요. 귄동호 배우는 벌구 역 오디션을 봤는데 이미 정윤호 배우가 확정된 상태였어요. 그래서 덕산 캐릭터 오디션을 보게 했는데 경상도 사투리 1시간 연습하고 와서는 너무 잘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캐스팅했죠. 

▲'파인: 촌뜨기들' 배우 정윤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배우 정윤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동방신기 가수 유노윤호에서 배우로 변신한 정윤호 배우는 벌구 역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지인 소개로 첫 미팅을 했는데 열정이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기준의 10배였어요.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고 의욕이 넘쳐서 같이 하기로 했죠. 처음에는 경찰 홍기 역에 맞지 않을까 했었어요. 근데 막상 만나보니 야비한 이미지의 벌구 역할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 제안을 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아따, 여그가 '파인' 하는 데여? 감독님 방이 어딨당가?"하면서 저희 사무실에 들어오더군요. 아,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했어요. (웃음)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리딩할 때도 정윤호 배우는 대본을 완전히 외워서 왔어요. 처음부터 대본도 안 보고 연기해버리더군요. 정말 많은 영감을 준 배우입니다. (웃음)

제 연기 연출 특징은 예를 들어 배우 목소리 톤 같은 걸 어떤 기준대로 맞추려 하지 않는다는 거죠. 배우가 하는 걸 보고 거기에 맞게 대사, 스타일, 이야기를 바꿉니다. 제가 글로 써서 만든 캐릭터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 배우의 스타일로 가길 바라죠.

▲'파인: 촌뜨기들' 배우 김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배우 김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선자 역의 김민 배우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어떤 이유로 캐스팅했나

이번 캐스팅은 철저하게 오디션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오디션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저 혼자 본 것이 아니라 서너 명이 함께 심사했고, 최종적으로 세 분에서 네 분 정도의 후보가 남았습니다. 그중 김민 배우가 있었고, 심사에 참여한 다섯 명 전원이 몰표를 줄 정도로 만장일치의 선택이었습니다.

김민 배우는 당시 중앙대학교 영화과 학생이었고, 단편 영화조차 출연해 본 경험이 없는 신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가 지닌 고유의 매력과 가능성이었고, 심사위원 모두가 확신할 만큼 김민 배우만의 특별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최종 오디션에 올라오신 분들은 모두 연기를 굉장히 잘했어요. 사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죠. 그런데도 심사위원 모두가 김민 배우를 선택하게 된 건, 연기로 설명되지 않는 어떤 매력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이다'라고 확신하게 만드는 특별한 에너지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파인: 촌뜨기들' 배우 이상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배우 이상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신병', '소년시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이상진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나대식 역으로 코믹함과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제가 '소년시대'를 봤는데, 거기서 캐릭터가 너무 괜찮더라고요. 딱 그런 캐릭터를 찾고 있었는데 정말 잘 맞겠다 싶어서 캐스팅했습니다. 사실, 이 캐릭터가 어떤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얘기를 배우와 깊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장면을 찍을 때, 송 사장이 "이 친구 좀 데려다 써라"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아, 대식이는 저렇게 갈 수 있는 인물이구나 하고 현장에서 깨달았어요. 옷을 벗고, 성질을 내는 모습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사실 의도한 건 아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나대식 캐릭터가 그 방향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Q. 류승룡 배우와 이번 작품을 작업한 소감은 

상황에 대한 호흡을 굉장히 잘 읽으시죠. 편집하면서 느끼는 게 그래서 이렇게 연기했구나 깨닫게 될 정도로 오관석 입장에서 상황과 감정을 잘 파악하고 연기해 주셨어요. 현장에서는 배우들과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되게 좋으신 분이시고요. 특히 신인 배우들을 정말 잘 챙겨주세요. 배우들 고민이나 걱정하는 것을 잘 들어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멋쟁이 선배님입니다.

Q. 조연들의 색이 강하다. 주연들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려고 했나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인물이 살아 있어야 재미가 있고 또 그들이 다 보여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애정을 가지고 묘사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야기는 관석, 희동, 정숙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복잡하거나 난해해지지는 않는다고 봤어요. 주인공인 관석과 희동이 극을 굉장히 잘 이끌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윤태호 작가님과는 미팅을 한두 번 정도 했고요. 시리즈화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적으로 윤태호 작가님께서 저에게 작품을 완전히 맡겨주셨고, 작업을 하면서 따로 의견을 구하지도 않았어요. 

작가님은 편집이 끝난 최종 단계에서 작품을 보셨죠.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하시면서,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본인이 생각했던 양정숙의 이미지와 임수정 씨가 연기한 양정숙이 완전히 달랐다는 거예요. 그런데 임수정 씨가 묘사한 양정숙 캐릭터를 보고 훨씬 더 좋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원래 원작에서는 그냥 ‘사모’라는 이름 없는 존재로 나오거든요. 굉장히 표독하고 돈만 추구하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셨던 거죠. 그런데 임수정 씨가 연기한 인물에는 약간 남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 같은 면모들이 담겨 있어서 훨씬 더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Q. 기존 임수정 배우 이미지는 양정숙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 어떤 면을 보고 캐스팅했나

저는 임수정 배우가 이런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는 거로 알아요. 하지만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죠.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잖아요. 초반 1~2회차 촬영에서는 임수정 배우 특유의 착하고 귀여운 느낌이 있었는데, 촬영이 진행될수록 점점 양정숙으로 흑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 희열을 느꼈습니다.

▲'파인: 촌뜨기들' 배우 임수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배우 임수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양정숙 캐릭터 연출에 대해서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었나

배우가 해석한 부분이 많이 반영됐지만, 연출자로서 제가 잡은 방향 중 하나는 이랬습니다. 양정숙이라는 인물은 젊었을 때 결혼을 했지만 뜻하지 않게 사별을 했다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어요. 이후 돈과 물질을 쫓아 천 회장에게 붙어살면서, 단순히 첩이 아니라 본부인으로 자리 잡게 되죠. 그러면서 물질만 추구하던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희동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 겁니다.

희동과 비밀 공간에 있으면서 "나를 안아줘"라고 말하는 순간, 저는 이 여자가 굉장히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사랑이나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니까, 단순히 "너희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안아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던 겁니다. 임수정 배우와 얘기했던 건, 극 중 행동이나 태도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기교가 전혀 없는 여자처럼 묘사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임수정 배우가 그 묘사를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해요.

Q. 양정숙이 금고 안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제가 임수정 씨에게 "금고에서 춤을 췄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는데, 처음엔 조금 멋쩍어하시더라고요. 제가 직접 보여드리기는 좀 그랬고, 그래서 연출부에 제가 춤추는 걸 찍어라 해서 이렇게 췄으면 좋겠다고 가이드 영상으로 보여드렸습니다. (웃음)

도장을 바라보며 춤을 추는 건 양정숙이 점점 흑화되기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했어요. 숨겨져 있던 야망과 본성이 드러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장면이었죠. 저는 그 춤이야말로 그녀가 악녀로 변해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봤습니다.

Q. 해상과 수중 신 촬영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서해라는 공간을 명확하게 묘사하려 했고, 사전 준비와 논의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머구리나 잠수부가 들어갔을 때 관객이 '저건 진짜 바다다'라고 믿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실제 바다에 들어가서 촬영할까도 고민했는데, 결국 안전 문제와 촬영 여건을 고려해서 스튜디오 세트 수조에서 찍는 게 낫다고 판단했죠.

대신 서해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많은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당시 뉴스나 증언을 보면 하나도 안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고기나 해조류 같은 걸 채워 넣기보다는, 시야가 가려지고 흐릿한 바닷속의 답답한 느낌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Q. 1970년대를 재현한 미술도 뛰어나다 

제가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스태프에게 존경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 건 이번 미술 감독님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치열하고 세밀하게 묘사를 너무 잘해주셨거든요. 70년대를 대표하는 게 뭘까를 고민했을 때,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됐습니다. 첫 번째는 빽빽한 밀도였어요. 사람이 실제로 지금보다 더 많았다기보다는, 당시에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 훨씬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서울역, 명동, 인사동 같은 곳은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골동품이나 도자기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도 단정하게 진열된 게 아니라 빈 곳이 있으면 틈새까지 뭔가를 다 채워 넣는 식이었죠. 그런 밀도가 당시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봤습니다.

두 번째는 색감이었어요. 옛날에는 실제로는 원색 사용이 훨씬 많았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녹색 같은 원색들을 적극적으로 배치했는데, 그건 당시 색에 대한 이해도가 지금보다 단순했기 때문이기도 했죠. 이 부분은 미술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는데, 그 표현이 정말 탁월하게 잘 구현됐다고 생각합니다.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멜로 장르를 연출한다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가 '러브 오브 시베리아'라는 작품입니다. 늘 영감을 주는 중요한 영화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 여성이 러시아로 와서 러시아의 사관생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렇게 사랑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대하 서사극 같은 스케일 속에서도 결국은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Q. OTT 시리즈가 아닌 스크린 영화는 언제 만나볼 수 있나

영화에 대한 갈망은 항상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 작품을 끝내고 영화를 하나 찍었습니다. '중간계'라고 SF물인데 이번 영화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화죠. 뭔가 친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Q.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 이유는

물론 제작비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장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제작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품이 SF 물이라 크리처들을 모두 AI를 통해 제작했어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SF를 제작한다면 제작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투자 부담 또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항상 걸림돌로 작용해왔죠.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고, 실제로 작업을 마치고 보니 게임 체인저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영화 제작 환경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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