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슈퍼소닉'은 아웃사이더 인디 록 밴드였던 오아시스가 불과 3년만에 260만명이 열광한 넵워스 공연을 성사해 내기까지의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최고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역사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한 넵워스 공연의 20주년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제작됐다.
이 영화를 연출한 매트 화이트크로스 감독은 "사람들은 항상 음악을 사랑하지만, 온 나라 전체가 한 밴드의 매력에 빠졌던 것은 실로 오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의 발전으로 모든 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상현실까지 도입된 것이 현재의 음악계다. 어떤 신비로움도 찾을 수 없는 현실에 주목한 제작진이 만든 오아시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 슈퍼 밴드에 대한 회상이나 향수를 담은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시스템화돼 각자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과 사회 문제점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가진 것이라고는 몇 개의 곡이 전부였던 무일푼 인디밴드가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이유는 이미 사라졌다. 그들이 이뤄낸 성공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 이뤄낸 결과가 아니었다. 이 영화는 그 시기 영국에는 로맨틱한 무언가가 있었으며, 오아시스는 스스로 그들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진지함, 진솔함이 오아시스를 인디 밴드에서 슈퍼 밴드로 거듭나게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는 디지털 이전의 시대, 오디션 리얼리티 쇼도 없었지만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었던 시대를 보여준다. 노엘 갤러거는 "우리 같은 시골 촌뜨기도 이뤄냈는데, 너희도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 '슈퍼소닉'이 다음 세대 밴드에게 슬로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음악 산업이 뛰어난 재능과 가능성을 제한하는 현 시스템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들의 내면을 일깨우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길 염원하는 '오아시스 정신'이 탄생시킨 영화 '슈퍼소닉'은 오는 29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