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124억·조원태 92억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의 보수가 공개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 박정원 회장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평가액을 포함해 총 163억원으로 보수로 받아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한화 김승연 회장 124억원, 한진 조원태 회장 92억원 등 고액 수령 사례가 확인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상반기 급여 17억5,000만원, 단기 성과급 56억3,000만원, RSU 89억3,000만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을 받았다. 두산 측은 “3년 전 부여 시점 대비 주가 상승으로 RSU 평가액이 증가했으며, 주식으로 지급돼 현금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비전,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에서 총 124억2,000만원을 받았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총 46억원을 수령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38억2,000만원, 한진칼 43억2,000만원, 진에어 10억7,000만 원 등 총 92억2,000만 원의 상반기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과 성과금 반영으로 급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30억원, SK㈜ 17억5,000만원 등 총 4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급여 23억8,000만원, 상여 23억3,000만원 등 총 47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1억 원 감소한 수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에서 총 45억원을 수령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과 효성티앤씨에서 34억6,000만원을,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에서 24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 상반기 기업 총수들의 연봉 현황을 보면, 수령액 상위권과 하위권 사이의 차이가 6~7배 수준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업종과 기업 규모, 지분 구조에 따라 보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고, 주식 기반 보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 특징을 보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식 보수는 기업 실적, 주가 상승률과 연동되기 때문에 연봉 변동성이 크다”며 “그룹 실적과 경영 성과에 따라 보너스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중공업·건설·제조 그룹 총수의 보수가 높고, 자동차·IT·종합기업 총수의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