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 카카오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 카카오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카카오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실적을 내면서 향후 주가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인공지능을 탑재한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 ▲금융사업 확장 등은 주가 반등의 호재로 거론된다. 다만 여전히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정부당국의 규제, 창업자(김범수) 리스크, 해외 매출 성장 둔화 등은 잠재적 악재로 거론된다. 

◆ 카카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하반기 호재도 기대감↑

카카오가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플랫폼 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매출 1조원대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나에게 선물' 등 2분기 신규 서비스들이 호응을 얻은 까닭이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283억원, 영업이익은 1,8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38.8%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를 48%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5,421억원으로 7% 늘었고 광고 부문은 3,21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4% 성장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전년 보다 16% 늘어났고, 커머스 부문에서는 매출이 2212억원으로 10% 늘어났다. 자기 구매 중심의 '선물하기'가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자회사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주차·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과 금융 기반의 카카오페이도 실적에 견인하면서 전년대비 31% 증가한 4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카카오페이 그리고 픽코마와 모빌리티 수익성 개선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반등에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종가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6800원(11.97%) 오른 6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가 종가기준으로 6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카카오의 성장 모멘텀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올해 11월 오픈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DB증권 신 연구원은 "카톡 개편을 통해 친구탭은 피드형으로 세번째 탭은 숏폼 동영상 전용으로 변신이 기대된다"며 "트래픽 체류기간이 길어질수록 DA 광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톡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3분기부터 플랫폼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47%, 38%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앱 개편과 AI 서비스 출시로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10%만 늘어나도 추가적인 이익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고점 대비 여전히 주가 반토막…잠재적 변수도 존재

다만 카카오가 과거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으로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6만3,800원(8일 종가기준)으로 최고점 16만9,500원) 대비 62.35% 하락했다. 현재 카카오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손실 상태다. KB증권 모바일서비스 KB인사이트에 따르면 카카오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7.10%다.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카카오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주가 반등을 누를 수 있는 변수도 공존한다. 우선 ‘오너 리스크’다. 김범수 카카오그룹 창업자는 현재 에스엠 주가 조작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잇는 중이다. 만약 김 창업자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카카오 뱅크 지분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며, 이는 그룹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하반기 호재로 거론되는 AI사업도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가를 6만3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그는 “(카카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9월 '이프 카카오(if kakao)' 행사에서 톡개편 및 AI에이전트의 실효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의존적 시장 지배도 한계로 지적된다. 카카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아직 성장 속도가 정체돼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8%로 2022년 당시 비중(20.6%)과 비교해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에스엠을 인수했으나 오히려 주가 조작이라는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사업이 유럽(프랑스)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대만 시장에서도 철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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