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부진 속 롯데·신세계·현대백, 수익 소폭 증감 '선방'
증권가, "리뉴얼·국내외객 수요로 반등 기대, 관세 불확실성 해소돼야"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1분기 실적 선방했다. 유통 업종 가릴 것 없이 내수부진 여파가 미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해외사업 성장, 신세계는 차별화 콘텐츠, 현대백화점은 명품 신장으로 수익 유지했으나 큰 폭의 실적 반등은 달성하지 못했다. 증권가는 리뉴얼효과와 국내외객 수요 증가 등으로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내수 소비심리가 저해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13일 각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8,0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5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1,079억원으로 전년비 5.1%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액 5,890억원으로 전년비 0.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전년비 5.7% 감소했다.
3사 모두 매출은 소폭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만 개선하고 신세계·현대백화점은 5%수준으로 감소했다. 낙폭과 반등 없는 수익 유지 수준이다. 업계는 공간리뉴얼과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 등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국내 매출은 올해 1분기 7,7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 1,279억원으로 39.0% 증가했다. 본점, 잠실점 등 주요점 리뉴얼과 이슈성 팝업스토어 효과로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고 운영 경비 효율화 등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1분기 매출액 3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영업익 21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20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21.9%)를 포함 해외 전점의 총매출 신장했다. 총매출신장률 베트남+19.1%, 인도네시아+3.8%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 심리로 업계 전반에 투자가 줄었음에도 오히려 경쟁 차별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본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집객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됐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대백화점은 하이엔드 럭셔리(명품)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냈고 영업이익도1분기 특이 비용 제외시 전년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1분기 특이비용으로 도로점용료 부과 시점 차이(20억), 중동점 리뉴얼 감가상각비(20억), 더현대 서울임차료 변경(38억)이다.
소비심리 위축이 유통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오프라인은 0.2% 감소하면서 정체된 상태다 식품군 매출은 증가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패션·가전 부분의 부진, 집 근처 매장에서 소량 구매 확대 등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올해 1월, 2월, 3월 매출 증감율을 살펴보면 1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10.3% 신장세를 보였으나 2월 -3.6%, 3월 -2.1%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백화점 업종은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둔화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매출증감률 +0.8%에서 3분기 -0.7%, 4분기 -1.2%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 2023년, 2024년 1분기까지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던 백화점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2022년 연간 15.8%였던 백화점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연간 1.4%, 올해 1분기 1.5%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 업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내수부진이 모든 업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성장과 전 사업부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 덕분에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신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에는 4월초 선보인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과 ‘디 에스테이트’의 럭셔리 브랜드 확대, 전 점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많은 고객을 집객하고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점포 공간 리뉴얼에 1,900억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더현대 서울·판교점·신촌점 등 주요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2분기 들어 리뉴얼 효과와 국내외객 수요 증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관세이슈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해 내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내수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은 2분기에는 백화점 매출이 본점·잠실점·전주점 리뉴얼 효과와 패션 카테고리 회복에 힘입어 1분기 대비 증가하고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사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며 웨스트레이크점은 1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점포는 영업이익률 5% 내외 수익성을 유지 중이며, 웨스트레이크점도 중장기적으로 유사한 수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별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백화점은 2분기 본점 명품관(‘더 헤리티지’) 오픈, 8월 강남점 식품관 재편 등 리뉴얼 효과가 확대될 듯 하며 기저효과에 의한 회복 가능성도 크다. 백화점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태로 이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경기 민감 채널로 가장 탄력적 실적 회복 또한 예상된다"고 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 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전년 기저가 +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외형성장이다. 기저가 낮아지는 2분기부터 백화점의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수 소비 반등 및 외국인 수요 확대로 백화점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백화점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또, 백화점 실적 반등에 내수가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내수 소비심리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해, 주요 유통업체들의 1분기 영업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2분기는 이러한 기대감이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관세 이슈 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내수 소비심리 반등을 일부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누적에 따른 가계 구매력의 개선과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2분기부터 점차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는 글로벌 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에 내수 소비심리 반등을 일부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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