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

계열분리 가능성에…"경영효율화·온오프라인 시너지 제고 차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새정부 출범 전인 지난달 30일 수시인사와 조직신설을 단행해 이목이 쏠린다. 수시인사로 이마트 미국 법인장을 그룹의 경영지원총괄로 임명했으며 같은날 신세계(백화점)는 온라인추진단을 신설했다.

특히 신세계만 따로 조직신설을 놓고 계열분리를 위한 행보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마트와 백화점 측은 이번 수시인사나 조직신설이 계열분리를 위한 작업과는 무관하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미국법인장을 맡고있던 김수완 전무가 경영전략실의 경영지원총괄로 임명된 수시인사다. 공석이 된 이마트 미국법인장을 비롯해 후속 임직원 인사는 추가 단행될 계획이다.

경영전략실은 신세계그룹의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콘트롤타워로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로 나뉘어 운영된다. 김 전무가 맡게된 경영지원총괄은 인사·감사 등 업무를 총괄한다.

이번 인사는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영지원과 전략지원본부의 홍보대관 등 업무를 나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영지원총괄과 전략지원본부를 겸직하던 김민규 부사장은 겸직이 해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신세계는 온라인추진단을 신설했다. 온라인추진단은 백화점 부문에서 기존 운영하고 있던 온라인몰(이커머스)간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경영책을 수립실행하는 조직이다. 온라인추진단은 신세계 영업본부장 겸 강남점 점장인 김선진 부사장이 겸직해 이끈다. 온라인추진단은 SSG닷컴 등에 있는 신세계몰,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신세계V(옛 SI빌리지), 까사미아 굳닷컴 등 백화점 이커머스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그룹인사, 백화점 조직신설 움직임에 대해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한 그룹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정용진 그룹 회장으로, 정유경 신세계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이후 모친인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각각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업계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이른바 '독립경영'을 위한 지분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10%를 넘겨받았고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0.21%를 증여받았다.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계열사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현재 그룹 주요 이커머스로 꼽히는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45%, 신세계가 24%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신선식품을 주축으로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SSG닷컴이 만약 계열분리를 위해 이마트로 넘어가면 백화점 이커머스 공백이 발생해 백화점이 자체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마트와 백화점을 두 축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백화점 온라인 커머스 경쟁력은 약하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계열분리'를 위해 진행한 인사도, 조직신설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라인추진단 신설은 계열분리와는 무관하다"며 "그룹 이커머스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공간 체험 쇼핑에 대한 니즈와 오프라인 수요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여전하다"며 "늘고 있는 이커머스 수요에 대응하고 온오프라인 미래 시너지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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