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업계, 수익성 중심 경영효율 온힘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면세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쉽사리 중국보따리상(다이궁) 수요가 회복되지를 못한 채 최근 3년간 면세 소비 패턴도 변화하면서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또, 고물가에 따른 인건비, 임대비용 까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수익성 위주로 매장을 정리하고 희망퇴직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가나다순) 4사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 지난해 영업손실은 1,431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15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의 TR(면세) 지난해 영업손익은 757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139억원보다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면세업 영업손실 373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866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부문 영업손실 288억원으로 2023년 영업손실 312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다.
4곳 모두 지난해 적자상황인 가운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다이궁 수수료 등 발생비용을 절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지난해 잠실월드타워점 매장의 타워동 면적을 축소하고 부산점도 1개 층으로 축소했고 지난해 8월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지난해 8월 단행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월 시내면세점인 부산점 철수에 나섰다. 현대면세점은 오는 8월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 문을 닫고 무역센터점은 현재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한다. 또,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의 원인 중 하나는 국내외 객들의 소비처가 시내 면세점에서 시내 로드샵, 팝업 등 타 소매채널로 이동해서라고 진단된다. 현대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보고서를 통해 "면세점은 시내점 부진 지속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마이너스(-) 2.6% 역신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물가에 따른 임대비 등 비용증가도 적자에 영향을 줬다. 신세계 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환율 급등에 따른 공항 매출 부진 및 임차료 부담이 증가했고 면세 부산점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발생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시내점 경쟁 강도 완화추세…구조조정으로 비용개선 효과날 듯"
증권가는 이 같은 면세업계의 고강도 구조조정 관련해 시내점에서 경쟁 강도가 완화되며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개선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경쟁 구도가 완화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 롯데면세점은 대형 다이궁 거래 전면 중단, 현대백화점 면세점 동대문 폐점에 따라 면세업계의 구조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산업 경쟁 완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면세점의 구조적 실적 저하가 장기화되고 있고 ▲공항에서의 대규모 적자로 신규 투자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며 ▲상위 사업자 모두 비효율 매출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쟁 완화와 고객 믹스 개선으로 호텔신라 시내점 마진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시내점은 경쟁 강도 완화에 따라 손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공항도 명품 라인업 입점으로 고정비 부담이 점차 상쇄될 것으로 본다"며 "2분기까지는 면세점 베이스 부담으로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3분기부터는 이익모멘텀이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면세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현실화되며 주가는 면세점 실적 턴어라운드에 함께 우상향 가능성이 커졌다"며 "2025년 하반기부터 무역점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할 경우 시내 면세점만으로도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보수적인 가정 하에서도 무역점과 공항점 실적을 합산하면 면세사업 전체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내점 업황은 롯데가 다이궁 거래를 중단하면서 롯데 제외 사업자들이 반사수혜를 입고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이에 현대백화점의 1분기 면세 실적도 전분기대비 매출 성장, 적자 축소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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