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부문, 사업 축소 등으로 2분기 '긍정'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회복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면세점 영업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2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조981억원·영업이익은 64.2% 늘어난 1,12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7.4%, 15.3%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호조에는 면세사업의 회복세가 크게 기여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백화점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고, 지누스의 관세 환급 효과도 더해져 전체 실적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면세점의 별도 기준 매출은 2,935억원·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억원 이상 적자 폭을 줄였다. 실제 면세점 부문은 고급 시계와 주얼리 등 럭셔리 상품군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2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항점 중심의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증가로 면세점 영업손실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백화점 이사회는 자회사 현대디에프가 운영 중인 동대문점 영업을 7월 말에 종료하기로 했으며, 무역센터점 역시 운영 공간을 조정해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대문점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단기적으로 반영되겠지만, 임차료 및 인건비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연간 약 350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매출 5,890억원·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럭셔리 상품의 견고한 수요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손목시계·주얼리 등 고단가 품목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 백화점 거래액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5월은 연휴 효과로 인해 기존점 매출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을 전망했다.
면세점 부문도 "시내점의 경쟁강도가 완화되고 공항점 중심으로 영업흑자 구조가 정립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운영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음달 디큐브점 철수를 계기로, ROIC(투하자본수익률)가 높은 점포에 자본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점포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더현대광주와 부산 아울렛 등 신규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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