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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본점 ⓒiM뱅크

지난해 iM뱅크 당기순이익 3,710억원…비이자이익 68.9% ↓

전국 영업망·디지털 경쟁력, 주요 시중은행 밑돌아

비전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올해 6개 신규점포 설립 예정"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작년 5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아이엠뱅크)가 전환 1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성장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7번째 시중은행이 된 이후에도 실적 측면이나 비대면·디지털 경쟁력에서 시중은행보다 더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아이엠뱅크는 ‘하이브리드 금융’을 목표로 전략자산과 영업점 확대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엠뱅크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3,639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4,533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엠뱅크 실적은 소폭 증가했으나, 지방은행 순이익 증가세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했다. 

지난해 J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연결)은 각각 2,212억원, 2,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8.2%, 21.6% 증가했다. BNK금융그룹의 자회사인 부산은행·경남은행 당기순이익도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산은행은 4,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늘며 흑자전환했고, 경남은행은 3,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한 해 아이엠뱅크의 이자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났지만 비이자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9% 급감했다.

이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수수료이익인 410억원, 421억원보다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누적)은 각각 662억원,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 영업망‧비대면 채널 성장세 더뎠다

앞서 아이엠뱅크는 지난해 5월 16일 당시 DGB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인가를 받으며 7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국내 금융권에 시중은행이 등장한 건 지난 3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전국 어디에서나 점포를 개설,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이엠뱅크는 출범 비전으로 기존 지방은행이 지니던 노하우와 디지털 접근성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를 제시했다. 하지만 아이엠뱅크의 영업망과 비대면 경쟁력은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엠뱅크의 영업점을 살펴보면 전국 195곳 가운데 수도권 영업점의 비중은 약 5.6%에 불과한다. 대구와 경북 지역의 영업점(89%)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신규 점포를 설치한 곳은 강원 원주, 서울 가산디지털금융센터, 경기 동탄금융센터 등 3곳이며, 아직 충청권·전라권 영업점은 없는 상황이다. 

모든 지역에 영업점을 설치하기 어려운 만큼 아이엠뱅크는 ‘디지털 기반 전국구 은행’으로의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비대면 채널 경쟁력도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에 못 미치고 있다. iM뱅크 자체 앱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128만명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경우 1,000만명을 돌파했다. 디지털 전환 변화 속 은행권이 관심을 갖는 MAU는 실제 한 달간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해당 플랫폼을 이용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의미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KB스타뱅킹)이 1,303만명, 신한은행(슈퍼SOL)이 608만명을 기록했다. 

◆ 시중은행 전환 1주년, 전환점 맞나

아이엠뱅크는 올해 전략방향으로 전략자산 중심의 성장을 제시했다. 황병우 아이엠뱅크 은행장은 지난 1월 ‘202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략자산 중심 성장과 더불어 플랫폼 고객 증대 및 인프라 경쟁력 강화, 여신·리스크 분야의 자산건전성 개선, 질적 성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아이엠뱅크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iM금융그룹’으로 사명 변경을 공식 선언해 그룹 차원의 정체성도 재정립됐다. 또한 최근에는 시중은행 전환 1주년 및 iM금융 출범 시기와 맞물려 혁신성을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에 가수 ‘싸이’를 발탁했다. 

아이엠뱅크 관계자는 “iM금융 그룹의 비전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의 연장선인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라며 “4월 중 서울 강서구 마곡 지점에 이어 천안, 청주 등 신규점포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광주를 포함한 3곳의 신규점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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