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해 외국인중심 영업점 ⓒ신한은행
▲신한은행 김해 외국인중심 영업점 ⓒ신한은행

국내 거주 외국인 특화 점포 및 창구 운영

“외국인 전용 플랫폼 통해 비금융서비스 확장”

단순 서비스 중심→종합 금융 서비스로 방향성 제고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시중은행이 외국인 특화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5만명을 넘어서며 외국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선 외국인 고객 전용 특화점포나 전용 앱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면·비대면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외국인 특화 서비스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선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은 은행 대면·비대면 채널의 외국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영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에서 1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이 계좌·거래내역·환율 조회,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신청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뱅킹 접근성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담 창구 ‘글로벌 데스크(Global Desk)’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국가별 현지인 직원을 배치해 금융 업무와 고객 맞춤형 상담을 돕고 있다. 향후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 공략을 위해서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플랫폼 ‘우리 WON글로벌’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인크루트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자리 매칭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추후 우리은행은 우리WON글로벌에서 17개국 언어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더해 출국 만기보험서비스, 외국인등록증 등기우편배송 조회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1월 주말에도 외국인이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중심 영업점’을 오픈했다. 외국인 금융상담 특화 점포인 이곳은 ‘디지털라운지’와 영업점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라운지는 화상 상담 기반 금융업무를 지원하는 ‘글로벌플러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역시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에서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특화점포에는 외국인 창구 직원 배치와 함께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 은행 업무 안내 디지털 기기 등을 도입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용 플랫폼 하나이지(Hana-EZ)도 구축했다.

이외에 은행들은 소액 해외송금업 핀테크에 대응해 수수료를 인하하고 간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대형 송금전문업체(MTO)와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전용 앱 등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이나 근로자를 대상으로 외환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을 통해 비이자 이익 증대를 노리려는 심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금융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선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대상 비대면 앱의 경우 입출금 통장 관리, 해외송금 등 주요 단순 서비스 중심에서 향후 종합 금융 서비스로의 기능 확장을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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