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 Y. ⓒ테슬라코리아

저가 전기차 시장 3파전 예고…테슬라 ‘모델 Q’, BYD ‘돌핀’, 기아 ‘레이 EV’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내년 국내 진출을 가시화한 중국 BYD(비야디)가 전기차 공습에 나서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현대차·테슬라·BYD 등 3파전으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2위를 다투는 BYD와 테슬라의 국내 시장 공략은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가 전기차 모델이 국내 상륙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신규 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총 2만8,498대로 현대차·기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2만8,755대)가 2위, 기아(3만4,475대)가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1,423대)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6만4,653대)은 테슬라보다 2.2배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지난 7일 서울 강남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모델별(모델X·모델3·모델Y·사이버트럭) 차량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테슬라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 상반기에 저가형 차량을 내놓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모델 Q 출시 계획을 언급했다. 모델 Q는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 ‘돌핀’과 폭스바겐 ‘ID.3’와 경쟁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의 저가 전기차로는 ‘레이 EV’가 있다.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를 내놓은데에는 중국 BYD의 전기차 저가형 물량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유럽 시장을 놓고 테슬라와 BYD가 경쟁중인 상황이다. 

중국 BYD의 한국법인인 BYD코리아는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BYD는 아직 정확한 판매 모델을 대내외에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소형 SUV(아토3)와 중형 세단(씰)을 앞세워 국내 시장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를 목표로 승용차 판매와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 채용, 차량 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 BYD 브랜드의 국내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BYD코리아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전기지게차, 전기버스, 전기트럭 등의 상용차 사업 중심의 친환경 차량과 부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T4K의 경우 공식 수입사로 GS글로벌을 통해 국내에 BYD 차량이 수입됐다.  

BYD 자동차는 2023년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375만7,336대로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성장한 693억달러(97조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경쟁사 진입에 따른 내부적 전략을 고민중이다. 테슬라와 BYD의 국내 시장에 대한 사업 전략을 예의주시하면서 고객 선택을 받기 위한 상품성 향상과 브랜드 제고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고객들의 성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고객 성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제품군별로 경쟁사와 소비자군이 각기 달라 차종별(내연기관·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로 특색에 맞는 사업 전략을 구상하며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9월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41만3,000대를 판매해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4.4%)보다 0.9%포인트 줄어든 3.5%로 하락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다. 하지만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연말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프리미엄 차급(제네시스)은 일반 차량과는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층도 다를 뿐더러 차량의 특성 또한 차별화돼 있어 현대차그룹은 시장에 맞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 등 고객이 선택하는 적합한 상품성과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별로 소비자들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저희의 길을 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평균 800만원선으로 차종과 배터리, 지자체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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