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위치한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에 위치한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누적매출도 첫 3조원 돌파…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 15~20% 상향 조정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성장세다.

삼바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과 함께 3분기 누적 매출로 최초 3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앞서 삼바는 창립 이래 최초 올해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한 데다, 최근에도 원활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서 이번 3분기 실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렸었다. 

삼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5% 상승한 1,531억원, 영업이익은 6% 오른 201억원이다.

삼바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1조671억원으로 창립 이래 3분기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4,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상승한 1,844억원, 영업이익은 17% 오른 631억원 각각 증가한 수치다. 삼바는 1~3공장 풀가동 지속 및 4공장 램프업(Ramp-up) 순항에 따른 영향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10~15% 상승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이 또한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지속하면 삼바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번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1.3%, 차입금 비율 7.8%을 기록해 재무상태도 안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단위 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024년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단위 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가 두 달 정도 남은 가운데 삼바의 행보를 보면 먼저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급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삼바는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8만L(리터)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가동은 내년 4월이 목표다. 

품질 측면에서는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9월 기준 326건 획득하고 지난해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위탁개발(CDO) 부분은 올해에만 4개의 신규 기술 플랫폼 및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바는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지난 7월에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8월 국내 CDMO 업계 최초로 제약바이오 산업 공급망을 위한 이니셔티브인 PSCI(Pharmaceutical Supply Chain Initiative)에 가입했다”며 “ESG 경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바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3,303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을 기록했다. 마일스톤(개발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 없이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확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6% 상승한 682억원, 영업이익은 38% 오른 187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국내에서 9종,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아 글로벌 업계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헬스케어 생태계 혁신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혈액 및 신장학 분야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와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면서 초고가 의약품의 환자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국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올해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를 유럽에서는 커머셜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국내에서는 별도의 파트너사 없이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출시했다”며 “지난달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의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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