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166개국 총 2,400개 이상 기업 참여
혁신기술·제품 소개…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글로벌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부문 전시회인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4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CPHI는 해마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로 올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8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66개국에서 총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약 6만명 이상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CPHI에는 대웅제약, 동아ST,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상 가나다순)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참여해 여러가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유럽 기업 등 미국 내 활로를 넓히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업체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이 골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 CPHI 활약상을 보면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등 혁신 제제기술을 선보였다.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매우 작은 바늘로 이뤄져 있어 주사에 대한 공포심 완화와 병원 방문 횟수 절감 등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글로벌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이는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간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환자 편의를 대폭 개선한 대장정결제(DWRX1010)를 소개했다. 이번 처음 선보인 대장정결제는 크기가 아주 작은 ‘미니 알약’ 형태로 목 넘김이 편안해 대장내시경을 준비하는 환자들에게 복용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아ST(동아에스티)는 R&D(연구개발) 역량과 경쟁력을 소개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2011년부터 매년 CPHI에 참가하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2013년부터 에스티팜과 공동 부스를 마련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공동으로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정재훈 동아에스티 사장도 CPHI에 참석해 비즈니스 미팅을 주도하며 동아에스티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에스티는 R&D 및 생산 역량,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자체 개발 신약과 개량신약 등의 제품을 홍보했다. 75개 국가, 160여개 업체 제약·바이오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면서 원액 수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도입 상품 해외 수출 등 사업 확장 논의가 다각화로 이뤄졌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CPHI를 통해 동아에스티의 R&D 역량과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렸으며, 잠재적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유익한 시간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부스(138㎡)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된 CDMO 경쟁력을 소개했다. 아울러 두 대의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부스 벽면에 설치해 방문객이 직접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 인쇄물 브로슈어 대신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브로슈어를 마련했다. 여기에 부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기념품, 에코백 등을 제공하는 등 ESG 실천 의지로도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행사에서 신규 글로벌 파트너사 확보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올해도 약 50평 규모의 대형 단독부스를 마련해 브랜드 홍보와 파트너링 강화에 나섰다.
이번 행사에서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비롯해 최근 유럽 허가를 획득한 신규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 등을 알리고 오는 12월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3공장을 포함한 생산 역량을 홍보하며 브랜딩 강화에 주력했다. 행사 3일간 하루평균 700명, 총 2,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셀트리온 부스를 방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부스를 방문해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은 물론 생산 역량에 관심을 가졌고, 복수의 기업들과 유의미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현장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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