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제22대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이달 2일 '지각 개원식'을 치렀다. 국회 87년 역사에서 가장 늦게 열린 개원식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다만 개원식 바로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회동 자리를 마련해 대화의 물꼬를 트고 민생법안에 대한 큰 틀에 뜻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기대감을 낳게 했다. 하지만 앞으로 산적한 과제 처리 과정에서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여야의 틈을 메우기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개원식과 함께 본격적인 정기국회 본회의 일정이 시작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대정부질문도 이번주 속속 진행됐다. 최근 불거진 현안이 많은 데다 추석연휴 후 당장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뒀기에 마음이 급할 터다.
불안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서를 다짐하고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함박웃음으로 개원식 단체기념 사진을 찍으며 이제라도 개원식을 진행해 다행이라는 훈훈함도 잠시, 다시금 여야의 서로 남의 탓으로 이어진 국회 고착화는 지속 중이다.
지난 12일 마무리된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결국 고성과 설전이 오고 가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수준 낮은 행태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논평했다. 이에 맞서 야당은 정부의 정책 및 인사 실패를 지적하면서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반복되는 여야의 힘겨루기에 여여가 밀린 현안과 민생 챙기기를 어떻게 하려는지 또 한숨만 나온다.
더욱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고물가는 여전하다. 정부가 기업들과 연계한 여러 지원책에도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에 4인 기준 평균 33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차례상 주요 품목인 시금치, 참조기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이 가계의 시름을 더한다.
앞서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기준’ 따르면 이번 추석 국회의원들이 받는 명절휴가비 명목 수당은 약 424만원이다. 이처럼 의원들은 국민의 혈세로 설과 추석 통틀어 한 해 총 849만원 가량을 명절휴가비로 지급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김미애 의원(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구을)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다.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명목의 혈세가 날짜가 되면 따박따박 들어와 마음이 무겁다”며 “입으로 민생을 외치지만 진심으로 실천하는지 반성한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과 나누겠다"고 했다.
이처럼 자성의 목소리가 있지만 한편으로 다른 의원들은 이 명절휴가비로 무엇을 할 지 궁금하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 연이어 국회 본회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를 곱씹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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